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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문으로 쓰인 성현(聖賢)의 옛글을 보는 이들 마음에 남도록 온 마음을 다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양산문화원 한문서예반 회원들이다.
한문서예반의 강좌가 있는 금요일이면 교실은 차분한 분위기와 먹의 그윽함으로 가득 찬다. 붓 잡는 법도 몰라 쩔쩔매던 회원들은 배효 강사의 지도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키우고 있다.
수강생들 명필이 되는 이유
“훌륭한 선생 밑 훌륭한 제자 있어”
한문서예반은 지난 2012년부터 운영됐다.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회원들 실력은 가히 프로급이다. 회원들은 해마다 관설당전국서예대전과 대한서화예술대전에 출전해 그 실력을 검증받았다. 특선은 물론이고 입선을 한 회원도 상당수다.
한문서예반 회원들은 “이 같은 성과 뒤에는 배효 선생님이 있다”며 자랑한다. 한문서예반을 이끄는 배효 강사는 (사)대한서화예술협회장이자 2013년 대한민국명인 인증서를 받았다. 행ㆍ초서와 고문체 등 한자의 여섯 서체를 두루 섭렵했다.
또 배 강사의 글씨는 능란한 운필과 중량감 있는 용묵(用墨, 동양화나 글을 쓸 때 먹을 쓰는 일)으로 이름나 있다. 회원들은 “선생님이 저희에게 모든 기술을 알려주려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가 명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한자(漢字)는 마음의 글자”
글 쓰며 뜻까지 마음에 새겨
‘프로’라고 불릴 정도로 수강생 모두가 명필이지만, 이들은 서예 공부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고전 어구를 정확하게 담아내는 데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뿐인 강의가 늘 아쉽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한문서예를 배우기 시작하며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논어, 명심보감 등 고전의 참뜻까지 배워 마음 수양을 하고 있다”면서 “서예를 하지 않았으면 평생을 봐도 의미를 몰랐을 글인데, 이런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고 있어 뿌듯하고 주변에도 서예의 즐거움을 알리고 있다”며 웃었다.
배 강사는 “한자야말로 직접 써보면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는 글”이라며 “서예를 하면 배움과 정신적 안정까지 얻을 수 있는 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익한 학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예를 배우고자 하는 분이 많지만, 한자가 어렵다는 이유로 한문서예를 피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막상 배워보면 한문서예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도 없으니 많은 이가 한문서예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