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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함께 화음 맞추며 쌓아가는 우정..
사람

함께 화음 맞추며 쌓아가는 우정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4/12/30 09:56 수정 2014.12.30 09:55
아카펠라에 빠진 서지원ㆍ이지우 학생

“하모니가 주는 즐거움에 푹 빠졌어요”




이어폰을 나눠 꽂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노래를 부른다. 한 명이 주 멜로디를 부르면 나머지 한 명은 친구 목소리에 아름다운 화음을 싣는다.

서로 눈을 마주 보고 노래하다 웃음이 터지지만 이내 다시 노래에 집중한다. 두 사람이 만드는 화음에는 각자의 개성도 담겨있었다. 그렇게 ‘Let it go’를 완창한 서지원ㆍ이지우(양산여고2) 학생은 수줍은 듯 웃으며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우연히 본 아카펠라 동영상에
친구들 모아 동아리까지 결성

지원 학생과 지우 학생은 아카펠라 동아리 ‘그린나래’ 회원이다. 지난 7월 지원 학생의 주도로 만든 그린나래는 그저 노래하는 게 좋고 아카펠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수학여행 가는 길에 지원이가 미국 아카펠라 그룹인 ‘펜타토닉스’가 겨울왕국 OST를 부르는 영상을 보여줬어요. 둘이 같이 보는데 그 음악이 정말 좋은 거에요. 평소에도 노래 듣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아카펠라는 저 역시 잘 몰랐거든요. 근데 정말 멋있어서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둘이 마음이 똑같아서 무작정 동아리까지 만들었고요”

두 학생은 아카펠라 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바로 단원을 모았다. 주변에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에게 열심히 그린나래 존재를 홍보한 것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아카펠라가 낯설고 특이한 분야잖아요. 아직 많이 안 알려졌고요. 그래서 같이 노래할 친구를 모으는 데 고생했어요. 그렇다고 많이 모은 건 아니고…. 저희 둘 말고 다른 친구 한 명까지 셋이 회원이라 동아리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함도 있죠. 그래도 저희 셋은 그린나래를 위해 시간 날 때마다 모여 열심히 연습합니다!”

부산 예원여고에 다니는 김은비(18) 학생까지, 그린나래 소속 세 명의 학생은 고3을 앞두고 있음에도 아카펠라를 계속 할 것이라며 웃었다.

“고3이라고 해서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고 노래하는 게 정말 좋거든요.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는 건 아니고, 저희가 하고자 하는 공부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활동을 해도 주변에서 믿어주죠”

방학 기간 본격적으로 활동 예정
연습하는 모습 동영상으로 올리고파

지금도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이들은 방학이 되면 자신들이 연습하는 영상을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잘하진 못하지만, 남들에게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만으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 앞에서 하는 공연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노래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애쓸 것 같고요. 또 영상을 올리면서 양산에 이런 동아리도 있다는 걸 알리기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이들은 지금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아카펠라 실력이지만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버스킹(길거리 공연)까지 할 수 있는 실력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린나래의 시작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저희 노래로 다른 친구들에게 아카펠라의 매력을 알리고도 싶고요. 목소리, 화음을 쌓으면서 우정까지 쌓는 일, 멋있지 않아요? 그러니 저희와 함께할 친구들이 더 많이 모였으면 좋겠어요”

그린나래와 함께하고 싶은 청소년은 010-5060-3024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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