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4년 평생학습 유공자 시장 표창을 받은 나정심(51, 부산시 동래구) 씨는 부산에서 (사)문화콘텐츠개발원을 운영하는 부산 시민이다. 그런 그가 양산과 인연을 맺고 표창까지 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우연히 웅상도서관에서 동화구연 강의를 간 이후다.
2011년 웅상도서관 봉사 동아리
‘오아시스’에 인형극 교육 진행
웅상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던 봉사자와 강의로 인연을 맺은 나 씨는 봉사자들의 지속적인 강의 요청에 의해 동화구연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게 웅상도서관 봉사 동아리 ‘오아시스’. 회원들의 재능, 노력과 나 씨의 열정이 어우러져 오아시스 회원 대부분은 동화구연전문가 자격증을 따게 됐다.
오아시스에서 동화구연을 배운 이들은 도서관이나 다른 기관에 봉사활동을 다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나 씨는 이들과 함께 인형극을 기획하고 지도를 하게 됐다. 그러나 나 씨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새로운 뭔가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분들이 동화구연을 통해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회원들이 자격증을 따는 모습을 보니 다른 활동도 해보고 싶었어요. 동화 구연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인형극이에요. 오아시스 회원들에게 인형극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을 가르쳐주면 더 좋은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2013년에 인형 제작부터 각본 쓰기, 연기까지 전부 다 할 수 있는 인형극전문과 과정을 양산시에 제안한 거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하니보니’ 인형극단. 영산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인형극전문가프로그램에서 생긴 ‘하니보니’ 인형극단 역시 평생학습 활동가 양성과정의 일환이었다.
나 씨는 양산시의 지원으로 동아리가 운영되는 만큼, 양산에 도움이 되는 인형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양산 캐릭터인 ‘양이와 산이’를 이용해 성폭력 예방 연극, 다문화가정 문화 이해 연극 등 두 편을 만들었다. 회원들이 직접 인형극의 모든 것을 경험하며 익힌 결과 회원은 인형극의 전문가가 됐다.
“인형극 관람 대상이 아이들인 만큼 양산시교육지원청과 교육기부 협약을 맺고 한 해 동안 많이 활동했어요. 반응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회원들이 점점 전문 능력을 키워가게 된 것이 뿌듯했어요. 취미삼아 시작했던 활동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자신만의 역량이 된 거에요”
![]() |
ⓒ |
‘별별이 인형전문극단’으로
일자리 창출까지 도모
나 씨는 ‘하니보니’ 역시 동아리로만 남는 것이 아쉬워 지난해 우수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모전에 ‘별별이 인형전문극단’을 공모했다. 전문극단을 통해 평생학습이 단순한 ‘학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로까지 연결되길 바랬기 때문이다.
“별별이 인형전문극단은 아직 시작 단계에요. 오아시스부터 하니보니, 별별이 극단까지 쭉 활동했던 분들이 힘을 모아 함께 진짜 극단으로서 활동하기로 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그랬듯 이들의 활동을 돕는 서포터가 될 생각입니다”
나 씨와 별별이 인형극단 회장님은 양산 인물인 ‘박제상 공’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을 준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원들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부산인데, 부산에서 저희 개발원이 ‘송상현 동래부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인형극으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었어요. 거기서 착안해 박제상 공의 이야기도 인형극으로 만들 생각을 했죠. 단원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나 씨는 “평생학습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꼭 많은 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