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전통문화예술인 중 ‘대한민국전통명장’이라고 불릴 14명을 선정했다. 서예부터 천연염색, 서각, 민화 등 다양한 분야 예술인이 명장에 올랐다.
이중 양산지역에서도 ‘분청사기 명장’으로 선정된 이가 있다. 바로 하북면에서 ‘도자기공원’을 운영하는 대원(大圓) 김동흥 도예가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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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안에 건강과 풍경 있는 ‘분청사기’
김 도예가의 분청사기는 자연을 닮아있다.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로 만든 유약으로 색부터 자연을 담고 있다. 좋은 흙과 좋은 재료로 만들어야 실제로 자기를 쓰는 사람에게 좋고 건강한 기운이 간다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거기에 그가 도자기에 그리는 다양한 산수와 꽃은 분청사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김 도예가는 “분청사기는 모양부터 색, 그림까지 단순한 듯하지만 볼수록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보고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도자기”라며 “또 청색도, 백색도 아닌 회백색으로 투박하지만 친숙한 서민 삶과 닮아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사랑을 고루 받는 자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훌륭한 도예가도 많은데 제가 명장에 이름 올리게 된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그래도 이 기회를 통해 우리 양산과 양산 문화를 알릴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 도예가는 “지금까지 양산 문화는 정체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전국 예술가가 양산을 찾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며 이제 그런 시도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예술단체가 많긴 하지만 내부적인 활동만 있을 뿐 지역 외로 나가거나 타지 사람을 양산으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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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예술가가 찾는 양산 만들기 노력
김 도예가는 “인근 김해만 보더라도 전시를 비롯해 미술대전, 학생 미술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술인들을 모으고 있다”며 “물론 김해보다 전시 공간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산도 김해에 뒤지지 않는 미술가와 인재들을 가지고 있기에 더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남에게 알리기보다 조용히 활동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진정한 문화도시 양산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볼 것”이라며 “많은 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명장이 된 만큼 제 능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도예가는 지난 1988년 동일화랑 초대전을 시작으로 2002년과 2003년 롯데백화점 초대전, 성산아트홀, 한일교류 초대전, 코엑스 작품전 등 20여차례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또 1996년 성산미술대전 우수상을 시작으로 2001년과 2002년 경상남도 공예품대전 특선, 2005년 한국미술인협회 특선, 2006년에는 지역 최초로 ‘머리에는 좋은 생각, 가슴에는 좋은 마음, 몸에는 바른 행동’이라는 작품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상인 대한민국미술대전 종합 대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