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문화기업제이(대표 진영수)와 N.G.C( 회장 천득우), G.N.B Family(대표 민정욱) 등이 힘을 합쳐 만든 창작 댄스 뮤지컬 ‘라스트 콘서트’가 지난 23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무대에 올랐다.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공연도 아니었지만 이날 35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뮤지컬을 즐겼다.
지역 젊은 예술가 한계 극복하자는 취지
완성도보다 ‘할 수 있다’는 것 알리고파
공연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젊은 안무가가 자신의 삶을 마무리할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내용이다. 공연에 대한 열정으로 죽음의 공포를 초월한 대중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또 병원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통해 주인공과 주변 인물 간 대립을 해소한다.
5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2막 2장으로 구성해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 이번 공연을 위해 모든 노래를 작곡ㆍ작사ㆍ편곡했으며 이에 맞는 안무, 의상, 조명까지…. 어느 하나 연출진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젊은 예술가 육성ㆍ지원을 위한 음악가, 전문 대중 공연 기획자의 모임인 N.G.C(New Gener ation Chorus)를 설립하기 위해 문화기업제이 진영수 대표가 지역 내 여러 예술인을 만나는 과정에서 제안하게 됐다.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역 문화 행사, 이미 널리 알려진 공연 제공, 부산, 서울 등 대도시 중심 문화 콘텐츠 유입 등으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젊은 공연 예술가의 한계성을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진 대표는 “이번 공연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양산의 젊은 예술가들이 힘을 모으면 뮤지컬 한 편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시민에게 문화예술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에서 제작된 작품을 사오기만 했지 실질적으로 우리 양산만의 문화 콘텐츠를 무대에 올리려는 노력은 없었다”며 “특히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예술가와 무대를 꿈꾸는 청소년이 꿈을 펼칠 기회조차 없었기에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양산에 이런 인재가 숨어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설립된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한 N.G.C 회원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양산 내 순수 아마추어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관계로 공연에 있어 약간의 부족함은 있었지만, 우리가 가진 재능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리고 이끌어주며 짧은 기간 내 많은 발전을 보였다”며 “저희가 앞으로 계속 활동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미래에 양산을 빛내 줄 훌륭한 배우와 음악가, 예술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춤’으로만 유명하던 G.N.B Family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민정욱 대표는 “의미 있는 공연에 주연으로 서게 돼 기쁘면서도 부담이 컸는데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가 나와 뿌듯하다”며 “모든 과정이 처음이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진행해왔는데 한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진행한 모든 스텝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역에도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 많은데 이들이 늘 기회가 많은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이 아쉬웠다”며 “이번 공연을 기회로 양산에서 이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 양산시와 시민이 지역 예술가의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년ㆍ청소년 예술 활동 지원으로
‘문화생산도시’ 양산으로 거듭났으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지역 예술인만으로 뮤지컬 창작이 가능할까?’라는 두려움을 떨쳐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시도를 시작으로 더 많은 대중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번 공연을 제안했던 진 대표는 “이제 양산은 문화소비도시가 아니라 문화생산도시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만의 문화 콘텐츠 생산이 활발해지면 양산의 예술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며 지역 예술가가 만드는 콘텐츠를 통해 청소년도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 이상 외부 작품을 사와서 즐기는 게 아닌, 지금 즐기는 문화 콘텐츠 중 단 10%라도 양산에서 제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양산이 됐으면 한다”며 시민이 젊은 예술가의 활동에 더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