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북정동 일대를 청소하는 이들은 지난해 삼성동 어르신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이다. 지난해 사업 당시 반장을 맡았던 박일순(75) 어르신을 필두로 6명이 마음을 모아 자발적으로 겨울 동안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 |
ⓒ |
박일순 어르신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일같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청소하다 겨울이라는 이유로 3개월 동안 청소를 쉰다. 그런데 양산은 겨울에도 활동할 수 있을 만큼 춥지 않다”며 “춥다고 집에만 있는 것보다 이렇게 나와 동네를 돌아다니고 이웃과 인사도 하는 것이 우리는 운동이자 삶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해강아파트부터 양산문화원 앞까지 신기리 일대를 청소하고 있다. 넓은 구역에 비해 봉사 인원은 6명밖에 되지 않는데도 어르신들은 활동하며 기운을 얻는다며 연신 웃는다.
서경만(77) 어르신은 “반장님이 제안했는데 다들 흔쾌히 수락했다”며 “돈과 상관없이 우리 동네를 위한 일이자 우리를 위한 일이었기에 기꺼이 참여했고 이웃들도 오며 가며 우리에게 관심 가져주고 응원해줘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서울, 경기 이쪽은 너무 추워서 겨울에 노인들이 활동하기 힘들겠지만, 양산 같은 경상도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일자리사업이 중단되는 이 시기에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건 양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우리뿐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요즘 노인들은 아랫세대에게 대접받기만을 원할 뿐 스스로 뭔가 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고 우리 같은 어른이 더 많아져 거리 청소가 어른들이 할 수 있는 봉사 문화로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