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

[어떻게 돼 갑니까?]가야진용신제ㆍ양산학춤
양산 알리는 무형문화재 될까?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3/03 09:14 수정 2015.03.03 09:14
가야진용신제, 문화재청 심사도 못 받고 탈락

양산학춤, 기능보유자 자격 두고 관련자 간 논란

양산시 “지역 알리는 문화재 되도록 계속 추진”





양산시가 지역 전통문화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가야진용신제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승격과 양산학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가야진용신제는 문화재청에 심사도 받지 못한 채 탈락했으며 양산학춤은 기능보유자 선정과 관련해 학춤 관련자 간 내분으로 문화재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유일 최장수 제례 역사 보존 위해
가야진용신제 국가중요 무형문화재로


지난 1997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진행된 국가적 제사 의식이다. 용신에게 뱃길 안정과 나라 안녕을 비는 용신제는 가야진용신제보존회(회장 김진규)에서 계승하고 있다.

조선 시대 말까지 행해진 국가 제례는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로 나눠 전국 50여곳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제례는 대사인 사직, 종묘, 영령전 세 곳의 제사와 가야진용신제가 유일하다.

특히 대사는 조선 시대 국가 제례인 점을 고려하면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국내 유일 최장수 제례이자 민속놀이인 셈이다.

이 같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양산시는 용신제를 국가중요 무형문화재로 승격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경남미래발전연구원을 통해 ‘가야진용신제 중요무형문화제 지정을 위한 학술연구’를 진행한 것.

시는 5개월간 진행한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에 용신제를 ‘제례’ 부문 무형문화재로 신청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제례 부문 후보로 7건이 모집된 가운데 용신제는 심사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양산시는 “심사에 올라간 후 선정되지 못했다면 심사 때 부족했던 점을 듣고 자료 등을 보강하려 했으나 심사조차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올해 다시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승격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능보유자 지정 논란된 양산학춤
관련자 간 갈등 봉합이 우선 과제

또 시는 ‘양산학춤’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전수가 필요하다는 지역 문화계 의견에 따라 지난해 경상남도에 무형문화재 지정 및 기능보유자 인정 신청서를 올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24일 경남도 문화재 관련 위원들이 현지조사를 진행했으나 기능보유자로 추천된 사람이 기능보유자로서 기술을 전수할 수 있을 정도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불인정 결정을 내렸다.

또 양산학춤 기능보유자로 신청된 사람을 두고 학춤 관련자들 간 내분이 일어났다.

양산시는 양산학춤 원조인 김덕명 선생 추천으로 기능보유자 후보를 선정했으나 (사)양산학춤보존회측에서 “김덕명 선생에게 오랫동안 사사해 지난 18년간 활동한 사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으며 부족함이 있는 사람이 기능보유자 후보로 추천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해 문제가 일어났다.

양산시는 “기능보유자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관련자들이 서로 협의하지 않는 한, 시 차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원조인 김덕명 선생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김 선생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데 일이 꼬여 우리도 안타깝다. 계속 관련자들과 이야기해 양산학춤이 하루빨리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제대로 전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