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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파도 우리 역사다”
행정

“아파도 우리 역사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3/03 10:46 수정 2015.03.03 10:44
(사)한국청소년문화원 청소년 일본기행



웅상지역 청소년들이 일본 곳곳에 새겨진 대한민국의 아픈 흔적들을 밟고 왔다. 자긍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우수한 역사뿐 아니라 아픈 상처를 가진 역사를 배우는 것 또한 진정한 역사교육이라는 판단에서다.

(사)한국청소년문화원(원장 임재춘)은 지난달 3일부터 6일간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의 역사기행’이라는 주제로 효암고 기숙사 학생 40여명과 함께 일본 기행을 다녀왔다. 역사 속 현장을 탐방하며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시대상황을 이해하고, 일본 현지인과의 만남을 통해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고를 키우자는 취지다.

우선 조선 도자기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는 사가현 나고야박물관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박물관에서 “도자기 전쟁이라 불리는 임진왜란 시기 강제로 잡혀 온 조선 도공들이 일본 도자기 산업 혁신을 가져왔고, 도자기 수출로 발생된 수익으로 일본이 세계대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는 시대적 상황들을 직접 설명 들었다.

이어 타가와지역 석탄박물관을 방문했다.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광부들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았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더욱이 해방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름없는 조선광부들 유해를 모아 세워진 ‘초혼의 비’에서는 넋을 기리는 위령제도 지냈다. 학생들은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200개가 넘는 나래연을 하늘 높이 띄웠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조선광부들이 묻혀 있는 무연고 묘지를 타가와시인권센터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효암고 1학년 이승민 학생은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일본인들 가운데서도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본 시민단체가 조선광부묘지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나고야박물관 역시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일본 중심이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일본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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