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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그림과 도자기, 차와 휴식이 있는 ‘힐링아트갤러리’..
문화

그림과 도자기, 차와 휴식이 있는 ‘힐링아트갤러리’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3/03 10:54 수정 2015.03.03 10:52
연중 기획전시로 볼거리 넘치는 문화 공간

전시ㆍ공연ㆍ모임 등 시민 위해 장소도 제공




‘갤러리’라고 하면 노란 조명으로 가득한 공간에 미술품이 전시돼 조용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미술 작품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반인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갤러리는 손쉽게 미술작품을 접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린 갤러리’를 추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부동 크리스탈타워 12층에 있는 ‘힐링아트갤러리’(관장 김정하)다.

힐링아트갤러리는 누구나 부담 없이 미술작품을 접하며 차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다. 김정하 관장이 직접 선정한 작품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 개최, 지역민을 위한 모임 공간으로도 장소를 제공하며 양산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힐링아트갤러리는 지난 2013년 8월 문을 열었다. 양산과는 인연이 없던 김 관장이었지만,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해 충분히 예술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을 위해 ‘놀이터’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자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생생하고 살아 있는’ 작품만 전시


갤러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도 편안한 공간이 되기 위해 실내를 마치 가정집 거실처럼 온화하게 꾸몄다. 테이블 뒤 벽면에 그림 몇 점 걸어두는 흔한 갤러리 카페와는 다르다.

힐링아트갤러리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있다는 것. 큰 유리창을 통해 낮이면 햇살이 내려앉아 포근한 느낌을, 밤이면 양산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운치까지 더한다. 말 그대로 ‘힐링’ 공간이다.

기획전을 여는 작가는 지역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양산을 비롯해 부산, 울산, 창원, 서울까지 좋은 작품만 있다면 어디서 활동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기획전 운영에 있어 김 관장이 꼭 지키는 원칙은 하나의 기획전을 45일 진행하고 리플렛부터 전시 준비까지 직접 하는 것이다.

“갤러리는 작가와 관람객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만큼 제가 먼저 작가와 작품을 이해해야 해요. 전시 전 작가의 화실을 직접 찾아가 그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 그에 얽힌 이야기는 따로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리플렛 디자인과 내용 구성을 모두 제가 해서 작가와의 충분한 교감이 있어야 그의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거든요”

전시 기간이 넉넉한 것도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흐린 날, 햇살 좋은 날, 비 오는 날 등 날씨에 따라 작품을 보는 시각과 감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만 보고 끝나는 전시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전시를 위해 긴 전시 기간을 고집하고 있다.

유명 작가를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 있는 신진 작가나 덜 알려졌지만 재능 있는 예술가를 찾아 소개하는 것도 김 관장의 몫이다. 새로운 전시가 끊이지 않고 진행되니 큰 갤러리 못지않게 분주하다. 그의 열정 덕에 올해 전시 일정은 이미 결정된 상태다.

현대미술부터 동양화, 도예, 설치미술품 전시까지 구상하고 있단다. 이러니 연중 바뀌지 않고 걸려 있는 여느 갤러리 카페의 이른바 ‘붙박이 그림’은 이곳에선 먼 얘기다. 김 관장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지는 ‘살아 있는’ 작품만 있다.


누구나 오는 문화 공간을 꿈꾼다


대관료도 없고 관람료도 없다. 예술가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생겨서 좋고, 차 한 잔에 쉬러 들른 ‘보통 사람’은 부담 없이 예술과 친해질 수 있으니 좋다.

저녁에는 동호회나 단체 모임을 위한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악기 동호회의 연주회가 열리거나  각종 모임도 진행할 수 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대관료는 없다. 그저 갤러리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임을 시민이 알고 찾아왔으면 하는 김 관장의 바람이다.

“문화예술 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과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에 그런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인 만큼, 저희를 시작으로 양산에도 많은 갤러리가 생겨나 지역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감성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양산이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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