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우리동네 맛집] 황칠나무와 오리가 만나 ‘보약’이 되다..
생활

[우리동네 맛집] 황칠나무와 오리가 만나 ‘보약’이 되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4/07 14:40 수정 2016.04.21 14:40
남부동 '황금정' 김상배 대표

‘만병통치나무’ 혹은 ‘산삼나무’라고 불리는 ‘황칠나무’.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로 여길 만큼 항균, 항암, 면역증진을 비롯해 당뇨, 간 기능 보호, 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보물나무’라고 여겨졌다. 거기다 약재 효능을 가지려면 15년 이상 자라야 하기에 일반이 접하기 힘든 재료였다.
↑↑ 황칠나무 단면


그런 황칠나무를 양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자신을 ‘황칠나무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김상배(53) 대표가 운영하는 ‘황금정’에서 말이다.
↑↑ 황금정 전경.


황칠나무 효능 극대화 위해
8년 투자해 진액 개발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대장암 말기에 걸린 한 사람이 황칠나무 액을 먹고 완치됐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듣고 황칠나무를 처음 접했다. 그 일화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넘겼던 김 대표는 그 이후에도 황칠나무 효능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됐고 ‘대체 그 나무가 뭐기에’하는 생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할수록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약재라는 걸 알았어요. 체질도, 나이도, 성별도 가리지 않는 훌륭한 나무였죠. 이런 나무를 활용해 보양식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어요”

김 대표는 황칠나무 진액을 만들어 각종 요리 육수로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황칠나무에 있는 사포닌 성분을 가장 많이 우려내는 방법을 찾는 대만 6년이 걸렸다. 거기에 각종 음식에 적용했을 때 진액 특유의 씁쓸한 맛과 한약 향을 최소화하고 황칠나무의 감칠맛을 살리는 데 2년을 투자했다.

“우선 전라남도 보길도에서 15년 이상 자란 황칠나무를 직접 구해옵니다. 이후 잎, 줄기, 뿌리, 전대 등 손질을 하고 나무에서 나는 모든 것을 넣어 72시간 동안 끓입니다. 시간에 따라 불 조절을 해가며 한약을 다리듯 정성을 쏟아야 하죠. 오랜 시간 황칠나무에만 몰두한 절 보고 어떤 사람은 ‘미쳤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근데 전 그 말이 칭찬으로 느껴져요. 그만큼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 김상배 대표.


한 입 먹으면 느껴지는 건강
“황칠나무 음식은 보약입니다”


↑↑ 황칠나무 오리백숙 상차림.
김 대표의 8년 세월이 담긴 진액으로 만든 ‘황칠나무 오리백숙’.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몸에 좋기로 알려진 오리와 황칠나무가 만났으니 음식 자체로 ‘보약’이라고 칭할 만하다.

다른 약재 없이 오로지 황칠나무로만 우려낸 육수에 오리, 고구마, 단호박, 당근 등을 넣고 1시간가량 푹 고아낸다. 오리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깔끔하다. 국물이 ‘진국’이라며 자랑하는 김 대표의 말처럼 국물을 가득 떠 한 입 넣자 담백하고도 개운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황칠나무 진액만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쓴맛은 없어지고 황칠나무의 은은한 향과 시원한 맛이 어우러진다.
↑↑ 황칠나무 삼계탕.


같이 나온 반찬도 정갈함에 눈이 간다. 하루 장사를 시작하기 전 만든 밑반찬은 그날 점심까지만 사용하고 저녁 장사에 쓸 밑반찬은 점심 장사가 끝난 오후 3시께 새로 만든다. 재료는 무조건 모두 국내산. 가족을 위한 건강한 밥상에는 우리 것이 최고라는 김 대표의 철학이다.

“우리 땅에서 난 재료만 사용하고 밑반찬은 재활용하지 않는 것은 저와 손님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눈치를 보며 밑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손님의 당연한 권리니 저희 집에서는 마음껏 더 달라고 했으면 좋겠네요. 결국 제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점심 특선 메뉴인 오리불고기 정식을 비롯해 묵은지고등어찜, 김치찌개도 인기다. 점심 특선 메뉴에도 역시 황칠나무 진액을 사용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잡았다.
↑↑ 점심 특선 황칠나무 오리불고기 정식


김 대표는 “음식에 야박해선 안 된다”며 “한 상 가득 나오는 상차림 덕에 공깃밥 두 세 공기 먹는 이들이 많은데, 그 모습이 고맙고 좋다”며 웃었다.

“황칠나무 음식은 보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념으로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걸어왔습니다. 정성과 노력, 시간으로 빚어낸 최고의 보양 음식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만큼, 황금정을 찾는 분들께 실망하게 하지 않는 요리를 늘 선보이겠습니다”


위치: 양산시 양산대로 734(남부동)
연락처: 055-362-0119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 
가격: 황칠나무 오리백숙(6만5천원), 황칠나무 닭백숙(6만5천원), 황칠나무 보양삼계탕(1만8천원), 황칠나무 오리불고기(대 4만2천원, 소 2만2천원), 점심 특선 황칠나무 묵은지고등어찜(8천원), 김치찌개(8천원), 오리불고기 정식(8천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