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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강한 천연의 ..
문화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강한 천연의 美 전파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4/14 10:29 수정 2015.04.14 10:27
농업기술센터 소속 천연염색ㆍ규방공예연구회 ‘물드리美’

오는 23일부터 그림, 조형 등 접목한 색다른 작품 전시




몇 년 전만 해도 천연염색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재료로 염색한 천으로 만든 옷과 가방 등은 고가에 팔렸다. 재료 채취를 하고 염색물을 내고 천을 준비해 염색하고 건조하고 가공하는 등 하나의 완성품을 위해 들이는 시간과 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내가 직접 천연염색을 하자’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각 기관과 문화센터에 천연염색 강좌가 생기기 시작했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 소속 천연염색ㆍ규방공예연구회 ‘물드리美’(회장 이은숙)도 스스로 천연염색을 하고 나아가 염색한 천으로 옷과 소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들이 모인 곳이다. 지난 2007년 창립한 물드리미는 둘째ㆍ넷째 주 월요일마다 농업기술센터에 모여 규방공예와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다.

이 회장은 “30명이 넘는 회원 중 대부분이 평범한 엄마들이라 취미 삼아 규방과 천연염색을 배우는 회원도 있지만, 이 중 10명 정도는 천연염색을 업으로 삼거나 미술ㆍ공예 등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평범하게 염색과 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시도해 작품에서 ‘물드리미’만의 개성을 드러낸 것이다.

박경희 부회장은 “물드리미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사군자를 쭉 그려왔는데, 제가 잘하는 것과 천연염색을 접목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천에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두 분야를 접목해 보려 하고 있다”며 “저 외에도 회원 중 뜨개질에 능한 분, 미술 강사 출신 등 각자 재능을 이 분야에 응용해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는 회원이 있어 서로 배울 점이 많다는 게 물드리미의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 정미경 작 ‘색 나들이’


자연의 것으로 건강한 염색
직접 만들어 의미 있는 규방


천연염색과 규방공예 매력에 대해 묻자 회원들은 입을 모아 ‘자연이 주는 건강함’과 ‘내가 직접 만드는 뿌듯함’을 꼽았다.

이명희 회원은 “물드리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신비함을 주는 염색의 깊이가 있다”며 “자연재료로 만드는 만큼 건강함은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어우러졌을 때 볼 수 있는 멋 또한 근사하다”고 말했다.

이혜숙 회원 역시 “무엇보다 내가 염색한 재료로 다양한 소품을 직접 만들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천연염색한 천으로 소품이나 옷 등을 만들어 하고 다니니 내 몸과 마음 모두가 자연으로 물드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 회장은 덧붙여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자연의 색을 입힌 다음 시간이 지나며 그 색이 서서히 빠지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이 매력적”이라며 “누군가는 천연염색한 재료로 만든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물이 빠져 볼품없어진다고 말하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제겐 정말 아름다운 순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제4회 물드리미 회원전


↑↑ 이선애 작 ‘그대는 봄, 내가 꽃’
이들은 지난 1년간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을 오는 23일부터 전시해 염색과 규방의 아름다움을 시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4회 물드리美 회원전, 꽃’이 23일부터 26일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시에는 꽃을 주제로 한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전이라 회원들 각오 역시 남달랐다.

이 회장은 “박 부회장도 우리 정기전을 구경하러 왔다가 작품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회원이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런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양산 곳곳에 천연염색과 규방공예가 주는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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