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등반을 즐기던 한 남자가 에베레스트, 아콩카구아, 킬리만자로 등 세계 8천m급 고산에 오르는 산악인이 됐다. 그리고 그가 산을 오르는 이유와 자연에서 세상을 배우는 사유가 깃든 책을 발간했다. 양산의 산 사나이, 이상배(61) 씨가 쓴 ‘히말라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산지니)가 바로 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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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산에 오르는 게 취미였던 이 씨가 산악인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부터 세계 5대륙 최고봉 등반 과정, 함께 등반하던 친구가 불귀의 객이 돼 유명을 달리했던 일, 현지인 셰르파(등반 도우미)와 정을 나눈 이야기 등 산악인 이상배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 히말라야가 이 씨에게 세상사를 몸소 일깨워준 ‘위대한 스승’이 됐듯, 그 배움을 청소년에게 전하게 된 이야기도 있다. ‘청소년 노란손수건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게는 뉘우칠 기회를, 피해 학생에겐 상처를 치유할 기회를 주며 청소년의 참다운 성장을 이끌며 느낀 그의 소감도 담겨 있다.
특히 이 씨는 지난 25일 부산 영광도서 문화사랑방에서 열린 ‘출간기념 저자와의 만남’에서 “손만 뻗으면 뭐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무미건조한 도회지 삶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로지 자연과 함께하며 산을 정복하는 데서 저자는 커다란 성취감을 깨달았다”면서 “그동안 산을 오르며 느꼈던 소회를 부족한 실력이지만 글로 표현했는데, 제가 산으로부터 배운 배움을 독자들이 생생하게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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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상배 씨는 1990년 미국 요세미티 100주년 암벽등반을 시작으로 40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해 초오유, 아콩가구아, 가셔브룸2봉, 로체, 아마다블람, 메라피크, 히무릉에 이어 2007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올랐다.
현재 사단법인 영남등산문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센터 부설 등산학교를 운영하며, 청소년 힐링캠프 ‘노란 손수건’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 부적응 학생에게 산이 주는 가르침을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