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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화의 깊이에 흠뻑 빠진 사람들..
문화

유화의 깊이에 흠뻑 빠진 사람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5/04 10:34 수정 2015.05.04 10:31
아마추어 넘어 프로 된 유화 동호회 ‘그리매’

16~19일 정기전시회 … 문화예술회관 전시실




‘그림은 내 운명’이라고 외치며 그림과 영원을 약속한 사람들이 있다. 그림이 좋아 모인 사람들, 동원과기대 평생교육원 유화반 수업을 통해 유화의 매력에 푹 빠진 유화 동아리 ‘그리매’(회장 노경희) 회원들이다.


2003년 창단, 12년간 한결같은 유화 사랑


그리매는 지난 2003년 만들어져 12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아마추어 동아리로 시작했지만, 강산이 한 번 변한 뒤로도 유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들을 지금도 ‘아마추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회원 11명 중 대부분 양산미술협회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이들 작품을 봐도 ‘프로’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실력이기 때문이다.

노경희 회장은 “‘그리매’라는 이름은 그림자를 뜻하는 옛말”이라며 “그림에서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고 늘 함께하다 보니 회원들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매는 그림을 3년 이상 꾸준히 그린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1년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2년째는 계속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나간다는 것. 3년쯤 돼야 스스로 그림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만든 기준이다.

조금은 까다로워 보이는 조건 때문일까, 아직도 그리매 회원 대다수는 초창기 회원들. 창단 이후 2년 정도는 신입 회원을 모집했지만, 기준에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 처음 뜻을 모은 사람끼리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명숙 회원은 “그래도 기존 회원과 함께 전시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분을 찾기 어려웠다”며 “ 그래도 저희끼리 똘똘 뭉쳐서 잘해가고 있고, 회원들이 거의 직장생활을 하는데 지금도 자투리 시간을 내서 그림 그릴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며 웃었다.

그리매가 말하는 유화의 매력은 ‘깊이’. 한 번의 붓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색에 또 다른 색을 입히면서 나타나는 색의 깊이는 작품의 분위기까지 한층 깊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칠하면 칠할수록 맑고 깊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유화만의 매력에 회원들은 지금도 유화가 사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문화예술회관 전시관서 전시회


취미를 넘어 전문가가 된 이들의 작품을 오는 16~19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전시회 주제는 ‘비 오는 날’. 저마다의 개성으로 비 오는 날을 표현한 회원 11명의 작품과 더불어 지난 1년간 캔버스에 그린 유화 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노경희 회장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작품 중 하나인 ‘거제도 풍경’.


노 회장은 “부드럽고 감성적인 유화의 매력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분이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지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많은 해를 거듭하며 한층 더 발전한 모습과 작품으로 양산 시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특별한 개막식 없이 진행하며 관심 있는 시민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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