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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네팔 아픔 치유하는 사랑의 손길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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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아픔 치유하는 사랑의 손길 필요해”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5/19 10:27 수정 2015.05.19 10:24
외국인노동자의집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

네팔 이주민 돕기 위해 모금 활동 나서




지난달 25일 오전 규모 7.8의 강진이 네팔을 뒤흔들어 네팔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던 때, 양산에서 그 소식을 들은 프라딥(35) 씨는 본국 가족 걱정으로 하루가 엉망이었다.

“네팔에서 일어난 비극은 제 가족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고향집을 비롯해 누나, 여동생, 친척들의 집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땅이 갈라지고 무너진 것처럼 제 마음도 찢어지고 무너져 버렸어요”

설상가상 프라딥 씨는 가족을 걱정하며 일을 하다가 순간 집중력을 잃어 손까지 다쳐 수술했다. 그러던 중 지병으로 천식을 앓고 계시던 어머니가 위험한 집을 피해 밖에서 1주일을 생활하다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손만 다치지 않았어도 네팔로 돌아갔을 텐데, 걱정이 많아요. 다른 가족들은 안전하다고 SNS를 통해 연락하고 있지만 얼른 만나서 괜찮은지 보고 싶어요”

네팔 출신 결혼이주여성 신채은(37) 씨 역시 지진이 일어난 후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질 때 가족들이 휴대전화를 챙기지 않아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저를 비롯해 대부분 네팔 이주여성이 불안한 마음으로 가족 연락을 애타게 기다렸을 거예요. 다친 사람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신 씨는 앞으로 네팔에 추가 지진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지금 대부분 네팔사람이 집, 일터, 학교 등 삶의 터전을 잃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만큼, 네팔에 희망이 싹틀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외노집, 오는 25일 이마트 후문서
네팔 돕기 일일 찻집 운영 계획


이들을 돕기 위해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사장 안덕환)과 양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최연화)가 자체 모금을 진행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14일까지 센터 내 모금함을 비치해 다문화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하는 훈훈한 풍경을 보여줬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어떤 방법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할지 상의하고 있다”며 “양산에도 네팔 다문화가족이 5가족이나 있는 만큼, 이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이주여성들이 네팔을 위한 모금을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외국인노동자의집은 자체 모금과 더불어 시민도 네팔 돕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일일 찻집’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해 사무국장은 “양산에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는 150여명인데, 대부분 고향집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우리 단체를 비롯해 양산 내 여러 인권단체에서도 각자 모금활동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모이는 금액은 아직 많지 않다. 그래도 우리의 정성을 전하자는 생각에 일일 찻집을 비롯해 시민 후원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5일 중부동 이마트 후문에서 짜이(네팔 전통 밀크티)를 판매하며 ‘네팔 돕기 모금 운동’을 펼친다. 이날 모은 수익금 전액을 네팔 긴급구호활동 후원금으로 보낼 계획이다.

정 사무국장은 “네팔의 아픔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네팔사람들이 힘겨운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양산시민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네팔 돕기 모금에 관심 있는 시민은 양산시외국인노동자의집(388-0988)으로 문의하면 된다.

후원계좌 : 농협 1225-01-035933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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