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빠져 배운 수지침
어르신 건강 돌보미 나서
9년간 4천321시간 봉사
“봉사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더 큰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지요. 앞으로도 어르신 건강을 위해, 제 건강을 위해 더 열심히 수지침을 놓고, 어르신의 말동무가 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양산에 또 한 명의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이 배출됐다. 양산수지침봉사단 회장인 손영옥(62, 북부동, 사진 왼쪽) 씨가 2015년도 네 번째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된 것. 손 씨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지역 어르신 건강증진을 위해 수지침, 쑥뜸 봉사를 해왔다. 그렇게 봉사한 시간만 4천321시간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에만 43시간을 봉사했다.
2006년부터 수지침 활동 시작
‘봉사하는 시간은 생활의 활력소’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손 씨가 수지침을 접하게 된 건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나서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은 그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지침을 배우기 시작했다.
“순전히 제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수지침이었어요. 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 이 좋은 걸 남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 다니면서 회사도 그만뒀거든요. 남는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까 하다가 봉사활동을 하게 됐죠”
↑↑ 2015년 경남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된 손영옥 씨(사진 왼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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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어르신과의 만남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던 거죠. 신체 건강만큼 소통으로 얻는 정신 건강도 중요하잖아요. 물론 저에게도 그 시간이 다 활력소였고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어요”
이외에도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안내 자원봉사를 하며 양산시민을 위한 더 폭넓은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일주일에 4일 정도 봉사를 나가네요. 한 10시간 정도? 그 시간이 저는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봉사는 제 생활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런데 이런 상을 받는 게 부끄럽고 다른 봉사자들도 열심히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네요”
손 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만나는 어르신 모두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자신도 건강하게 봉사하는 것이 꿈이다.
“봉사 갈 때마다 제 손을 잡고 ‘야야 이제 왔나~’하며 손을 꼭 잡아주시는 어르신을 보면 매일이라도 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힘입어 활동을 이어온 만큼, 앞으로도 건강한 봉사를 하겠습니다”
한편,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은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정회숙)에서 자원봉사활동 누적시간 700시간 이상, 월 40시간 이상 활동한 자원봉사자 중 사회공헌도를 심사해 주변에 본보기가 될 만한 봉사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양산에는 지난 2013년 고정숙(이마트희망나눔주부봉사단 단장) 씨와 2014년 최석수(삼성동자율방범대 소속) 씨에 이어 손 씨가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