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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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도 손꼽히는 물회 맛집이 있지만, 중부동 ‘칠암아나고횟집’(대표 홍봉호)은 ‘참가자미 물회’로 유명하다. 신선한 채소와 참가자미 회가 담긴 큼지막한 대접에 비법 육수와 양념으로 맛을 낸 특제소스는 붉은 살얼음 상태로 갈아 한눈에 시원함이 느껴진다.
채소와 회가 담긴 커다란 그릇에 붉은 살얼음 양념장을 부어 비비듯 말아먹으면 새콤달콤 매콤한 맛에 고소한 회와 사각거리는 채소가 어우러져 뼛속까지 시원해지며 만족감이 밀려온다.
홍봉호(51) 대표는 “여름 더위 이기는 데는 물회가 최고”라며 “싱싱한 참가자미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나고, 바닷가에서 먹는 신선함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고 자랑했다.
↑↑ 홍봉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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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싱싱한 횟감을 위해 홍 대표는 매일같이 활어차를 몰고 부산 민락동으로 향한다. ‘회의 생명은 쫄깃한 식감’이라고 말하는 그는 직접 좋은 횟감을 눈으로 보고 신선함을 살려 손님 식탁에 올리기 위해서 직접 오가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다.
그만큼 ‘회’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자연산 활어만 취급해 사계절 내내 싱싱한 회를 제공한다.
개업 이후로 쭉 단골이라는 김영순(삼성동) 씨는 “비 오는 날에는 회 먹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집은 그런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며 “음식에 대한 주인장의 고집을 알기 때문에 언제와도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 모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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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가 자신 있게 선보인 모듬회에는 광어, 우럭, 밀치(참숭어) 등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광어회는 쫄깃하면서도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우럭은 광어와 다르게 육질이 단단해 광어와는 또 다른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름지고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어우러지는 밀치 역시 색다른 맛이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한창 모듬회에 빠져있는데, “아나고 집에 왔으면 아나고 회를 먹어야 한다”며 홍 대표가 회 한 접시를 냈다. 물기를 짜내서 보송보송한 맛을 자랑하는 아나고 회. 잘게 다져놓아서 숟가락으로 가득 퍼먹으면 그 고소한 맛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잘 어우러져 입안에 한가득 퍼진다. 원재료가 신선한 탓인지 꼬들꼬들하고 뒷맛까지 깔끔하다.
아나고 구이 역시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 구워서 내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직접 돌판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 아나고 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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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음식만 먹기에도 바쁜데 한 상 가득 채워진 밑반찬도 손길을 재촉한다. 샐러드부터 월남쌈, 초밥과 미역국, 꽁치와 고동, 멍게, 해삼, 개불까지…. 10여년간 식당일을 하며 습득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맛에 푸짐한 인심까지 더했다.
↑↑ 상차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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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손이 가는 맛에 그릇을 다 비우고 “아 잘 먹었다!”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아직 끝이 아니라며 마지막 코스, 매운탕을 내놓는다. 보글보글 끓는 자태에 숟가락을 얹으니 얼큰하고 깊은 맛에 따끈한 밥 생각이 절로 난다.
다른 매운탕과 다른 묘한 맛이 있어 비결을 물으니 호탕하게 웃으며 “특별하게 넣는 건 없다”며 “매운탕은 모든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오래 끓이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했다. 신선한 각종 채소와 싱싱한 매운탕 횟감, 두툼한 수제비까지 어우러져 회를 먹고 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준다.
↑↑ 매운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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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홍 대표는 “음식, 특히 회에 관심이 많아 다른 일식당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 회를 공부했다”며 “언젠가는 저만의 가게를 차리겠다는 일념으로 배우고 연습하다 보니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고, 처음 배울 때 그 마음으로 정성 가득 한 음식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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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먹거리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철칙이며 손님이 언제 찾아도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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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양산시 양주5길 24-13(중부동)
■ 연락처: 372-4425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설날, 추석 당일 외 연중무휴)
■ 가격: 참가자미물회(1만2천원), 모듬회(소 3만5천원, 중 4만5천원, 대 5만5천원, 특대 7만원), 자연산 활어회(참가자미, 열기, 쥐치, 도다리, 돌돔, 참돔, 하모 등 각 소 6만원, 중 8만원, 대 10만원, 특대 12만원), 아나고회(1인 1만원), 아나고구이(1인 1만원), 아나고 정식(1인 1만원), 아나고통세꼬시(3만5천원부터), 알밥(8천원), 회덮밥(8천원), 초밥(1만원), 생우럭매운탕(2만원), 우럭구이(3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