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지역 내 학교와 도로, 주거지에 야생 멧돼지가 출몰해 마구 뛰어다니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오전 8시 10분께 성산초등학교 연못에서 멧돼지가 발견됐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도심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는 이날 연못 주변의 흙바닥에서 진흙 목욕을 즐기고 누워 쉬다가 날이 밝아 학교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 달아났다. 성산초 후문으로 나가 현진에버빌과 성산초 샛길로 도망치던 멧돼지는 도로를 건너 신창비바패밀리 아파트로 들어갔다.
양산경찰서와 양산소방서에서 출동해 행방을 쫓았으나 멧돼지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멧돼지가 다시 시내에 출몰할 것을 대비해 2시간여가량 물금 신도시를 순찰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멧돼지가 도심을 활보한 시간이 등교ㆍ출근 시간과 겹쳐 일대에 혼란이 빚어졌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성산초 배움터지킴이 김현 씨는 “아이들 등교 지도하러 나가다 비명이 들려 주변을 보니 새끼 멧돼지가 학교를 지나 도로를 건너고 있었다”며 “멧돼지가 사라진 후 학교 연못에 가보니 몸을 비빈 자국과 발자국이 나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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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멧돼지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를 지르거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멧돼지 눈을 쳐다보는 것이다. 멧돼지는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 멧돼지가 쫓아올 경우 계단 위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멧돼지가 고개를 젖혀 높은 곳에 있는 상대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우산이 있다면 우산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멧돼지는 자신보다 덩치가 크다고 생각하면 덤비지 않는다. 또 발견한 즉시 소방서나 경찰서 등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