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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 2월, 주변의 권유로 양산시여성복지센터 직업기술교육인 ‘한식조리기능사’ 강의를 수강하게 됐다. 나이가 많아 직업교육을 받아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평소 좋아하던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김의숙 강사님이 제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강사님이 제게 ‘어머니는 연세가 있으시니까 다른 수강생이 문제 한 번 볼 때 열 번은 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식품학, 공중보건, 식품위생법, 조리원리 등 젊은 사람도 공부하기 어려운 이론 시험을 대비해 김 씨는 문제집을 보고 또 봤다. 일주일에 두 번, 여성복지센터에서 강의를 듣는 시간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하루 종일 문제집과 동고동락 한 것.
“늦은 나이에 공부하려니까 엄청 힘들었죠. 강의는 3개월 만에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준비하니까 더 어렵기도 했고요”
이론과 실기 모두 한 번에 통과한 김 씨지만 위기는 있었다. 바로 시험장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종이에 문제를 풀 거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컴퓨터로 시험을 봐 당황했다.
“컴퓨터는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컴퓨터로 시험 치려고 하니까 더 떨리더라고요”
김 씨는 실기 시험을 볼 때도 부정행위를 할 뻔했다며 시험날을 떠올렸다. 김 씨 옆에서 시험을 보던 한 중년의 남자 수험생이 그에게 계속 어떻게 조리하는 거냐고 물었던 것이다.
“강사님이 저한테 수시로 주의를 줬어요. 실기 시험 때 누가 옆에서 과정을 물어봐도 절대 알려주면 안 된다고요. 다행히 알려주지 않아 부정행위는 안 했죠”
김 씨는 자격증을 토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남은 인생도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저도 강좌를 수강하기 전까지 제 나이면 늦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뭐든 도전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