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큰 일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돼 부끄럽네요. 그냥 조금씩 모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한 것뿐인데…”
평산동에서 오렌지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수(44) 씨 선행이 알려져 화제다. 김 씨는 지난 3일, 가게 손님으로 온 (사)한국BBS경남연맹양산시지회 박도희 웅상분과장에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50만원을 전달했다. 그동안 가게 수익을 조금씩 모아 뜻깊은 일에 써보고자 마련한 돈이었다.
박 분과장은 “머리를 하며 잠깐 봉사 이야기가 나왔고, BBS에서 활동한다는 이야기만 했는데 귀한 돈을 선뜻 내주셔서 감동했고 김 원장님이 평소에도 조용하게 봉사를 많이 하는 분이라 지역에 이런 분이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었다”며 김 원장을 소개했다.
김 씨는 “저보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분이 지역에 많은데 제가 이런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다”며 웃었다.
김 씨의 봉사는 10년이 넘도록 이어졌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혜인병원에 이ㆍ미용봉사도 나갔고 혜성원(현재 가온들찬빛)에는 1년에 100만원씩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미용실이 있는 태원아파트 등 근처 경로당에도 봄과 가을에 한 번씩 떡 등을 챙겨 어르신과 만날 때도 있다. 미용실에 오는 어르신에게는 커트도 저렴하게 하는 등 그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곳에서 작은 정성을 베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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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봉사를 해보고자 시작했던 일인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을 뿐이지, 결코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금액만 따져보자면 큰돈처럼 보이지만, 티끌모아 태산인 것처럼 조금씩 모아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가 봉사를 이어온 이유는 하나, 모두가 ‘내 이웃’이라는 마음에서다. 경로당 어르신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사람들, 그들 모두가 웅상에 사는 이웃이기 때문에 김 씨 노력이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봉사하고 있다.
김 씨는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벌어서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아직은 제 역량이 이만큼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고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봉사를 이어갈 생각이며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봉사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박 분과장은 “김 원장님이 주신 돈은 BBS 회의를 통해 의미 있게 사용할 예정”이라며 “봉사에는 많은 시간과 큰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지만, 작은 정성과 노력만으로도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 수 있다. 앞으로 김 원장님같은 분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