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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성산’만 노래한 시선집 있었다..
문화

‘천성산’만 노래한 시선집 있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9/22 09:21 수정 2015.09.22 09:16
100년 전 쓰인 시선집 ‘소금강내원사시선’ 발견

당대 최고 문객 170여명 시 담겨, 문학 가치 높아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양산의 명산인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집 ‘소금강내원사시선(小金剛內院寺詩選)’을 찾아냈다.

예부터 천성산은 원적산, 원효산 등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수려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시집은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통도사 비장품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1920년 경봉선사(鏡峰, 1892~1982)가 내원사 주지로 주석하던 시절 그와 친분이 있던 당대 최고 문인이 소금강산, 즉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시를 모은 단일 시선집이다.

시선집에는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잘 알려진 위암 장지연 선생의 시를 비롯해 양산군수 한영렬 등 모두 170여편의 시가 수록돼 있으며, 글은 경봉선사가 직접 편지로 받아 옮겨 적거나 구술한 것을 친필로 기록하기도 하고 작자 본인이 직접 적은 것도 있다. 특히 모양 용(容), 지팡이 공(笻), 소나무 송(松) 등 일정한 운자(韻字)를 맞춰 7언 율시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장지연의 시 ‘次新金剛韻(차신금강운, 신금강에 차운해서 읊다)’은 천성산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희귀한 작품으로 사료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용철 관장은 “한 지역의 산을 주제로 170여명의 문인이 노래한 시를 묶은 사례가 없기에 문학적으로 가치가 높고 향후 지역 문화콘텐츠 자료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며 “이 시선집은 내달 30일부터 열리는 양산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천성산’을 통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 시립박물관 학예담당(392-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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