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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따뜻한 말 덕분에 삶의 희망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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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덕분에 삶의 희망 찾았습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9/22 10:25 수정 2015.09.22 10:20
자살 시도했던 50대 시민, 공무원 상담 후 새 삶 찾아

물금읍 박순옥 주무관 칭찬하는 칭찬 편지 써 ‘화제’




지난 11일, 물금읍사무소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물금읍 내 한 아파트에 사는 김아무개 씨가 박순옥(38) 주민생활지원담당 주무관을 칭찬하는 내용의 편지였다.

‘존경하는 읍장님. 얼마 전만 해도 (하늘나라) 엄마한테 가려고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읍사무소에서 박순옥 님을 만나 좋은 말과 많은 도움을 받게 됐어요. 내가 정말 살아갈 용기가 생긴 것은요, 박순옥 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친절함 때문입니다’

편지에는 과거 자신이 삶이 너무 힘들어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박 주무관과 상담을 하면서 따뜻한 말과 친절에 감동받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신을 대신해 박 주무관을 많이 칭찬해달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이들의 인연은 3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생활이 어려워진 김 씨가 상담을 위해 물금읍사무소를 찾으면서다. 일용직으로 모은 돈을 지난 2000년 사기로 모두 잃고 가정과 건강까지 잃으며 힘든 삶을 살게 됐다. 형제도, 자식에게도 외면받은 김 씨는 세상이 싫어 술로 세월을 보내다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했다. 방황 끝에 수년 전부터 노점으로 생활을 이어갔지만, 생활이 나아지지 않자 물금읍에 도움을 청했다.

김 씨는 3개월 동안 수차례 박 주무관과 이야기를 하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그가 술도 멀리하며 남은 삶을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 것.

이어 김 씨는 편지에서 “읍장님이 내 대신에 보너스도 많이 주고 삼겹살과 맛있는 것도 많이 사달라”는 부탁과 동시에 “짜증 한 번 안 내고 웃는 얼굴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준 박순옥 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 주무관은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편지를 받고 나니 오히려 책임감이 무겁다”며 “앞으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더 노력해 맡은 바 임무를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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