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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만수르도 흠뻑 빠진 통도찻사발..
문화

만수르도 흠뻑 빠진 통도찻사발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09/22 10:43 수정 2015.09.22 10:38
김진량 도예가, 아랍에미리트 초청ㆍ방문

일주일간 한국 도자기 알리고 ‘금의환향’




양산의 흙으로 만든 통도찻사발이 아랍에미리트 만수르 왕세자에게 인정받으며 세계로 뻗어 나갔다.

↑↑ 김진량 도예가(사진 왼쪽)가 아랍에미리트 빈 자이드 알나 하얀 국왕(사진 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북면에서 통도요를 운영하는 송암 김진량(50) 도예가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세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나얀(44, 이하 만수르) 왕세자 초청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김 도예가는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국왕을 접견하는 등 중동에서 양산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아랍 전통 문양 닮은 찻사발
만수르 눈에 띄며 아랍 진출


김 도예가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것은 만수르 왕세자가 그의 통도찻사발에 빠지게 되면서다.

“5개월 전, 통도찻사발을 한국마사회 소속 기수협회를 통해 세계기수협회장인 만수르 왕세자에게 전달했어요. 특별한 것도 아니고, 사발 형태로 빗금 문양이 그려진 평범한 찻사발이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찻사발 속 문양이 아랍 전통문양과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감명을 받았다며 초청받았습니다”

김 도예가는 귀빈 대우를 받으며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9일 두바이에서 ‘세계 아라비아말 평지 경주 축제’ 일환으로 열린 ‘경마아카데미 국제연맹’ 기자회견장에서 만수르 왕세자에게 찻사발 1점(사진 위)을 전달했으며 한국 도자기를 소개했다. 이날 김 도예가의 활약을 알 바얀, 알 이티하드 등 아랍에미리트 현지 중앙지에 대서특필되며 그의 도자기를 비롯해 그가 입은 한복, 한국 문화 등이 극찬을 받았다.

“현지 언론을 비롯해 왕족들도 한국 도자기와 천연염색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거기서 대한민국의 양산과 양산의 통도사 등을 소개하며 제 작품도 소개했죠. 안타깝게도 만수르 왕세자 일정과 맞지 않아 직접 전달은 못 했지만, 그가 제 작품을 인정해 준 덕분에 예술인으로서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에 통도찻사발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김 도예가는 흙이 지역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확신하고 지금은 사라진 ‘통도 그릇’의 흙을  8년 동안 찾아다녔다. 흙을 찾고 나서 그는 2년간 수십 차례 실험을 거듭해 통도 그릇을 복원하고, 전통 장작 가마를 사용해 흙이 지닌 고유성과 아름다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내년 초에 러시아 연해주 동포들이 한국의 미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갤러리에서 특별 초대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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