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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국보급 남성춤꾼, 학산 김덕명 선생 별세..
문화

국보급 남성춤꾼, 학산 김덕명 선생 별세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10/27 09:05 수정 2015.10.27 09:12
양산(사찰)학춤, 한량무 보유자… 전통춤ㆍ민속예술 전승에 앞장

뛰어난 실력으로 명무 반열 올라… 양산시민대상, 경남문화상 수상





양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남성춤꾼으로 평가받는 학산(鶴山) 김덕명 선생이 지난 24일 오후 3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발인은 지난 26일에 치뤄졌으며, 장지는 동면 내송리에 있는 선산에 마련됐다.

양산(사찰)학춤과 한량무 보유자인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양산(사찰)학춤을 비롯해 바라춤과 지성승무, 장검무 등을 여러 스승으로부터 사사했다.

선생은 1924년 동면 내송에서 아버지 김현민과 어머니 이선혜의 5남 2녀 7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끼로 남사당패 춤판을 찾아다녔고, 급기야 선생의 부모가 선생이 여덟살이 되던 해 통도사에 맡겼고, 이것이 오히려 훗날 우리나라 최고 춤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선생의 호인 학산(鶴山)은 학춤 공부를 많이 했던 선생이 마치 나무 위에서 학이 날 듯, 학춤을 잘 췄기에 선생이 절에서 나올 때 통도사 보화 스님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선생은 이후 평생을 전통춤과 민속예술 전승ㆍ보급에 힘썼고, 국내ㆍ외에서 다양한 공연으로 명무(名舞) 반열에 올랐다. 1979년에는 한량무로 경남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받았고, 1988년 올림픽에서 양산(사찰)학춤 공연으로 한국 무형예술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제자들로 구성된 학산 김덕명 정통고전예술보존회가 제12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양산(사찰)학춤과 교방타령으로 최우수와 우수상을 받았다. 앞서 11회 대회에서도 연등바라춤으로 최우수상, 호걸양반춤으로 우수상을 받아 양산의 뛰어난 문화예술을 알리는 데 공을 세웠다. 이를 인정받아 2011년 양산시민대상 20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에는 (사)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의식무용인 ‘성주풀이’ 부문 명인으로 선정했으며, 제53회 경남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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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학산(鶴山) 김덕명 선생.
 
# 김덕명 선생의 춤은?


학의 우아함과 고고함 ‘양산학춤’

양산(사찰)학춤 춤사위는 학의 움직임에서 가져왔지만, 다른 학춤과는 달리 학의 모습 그대로가 아닌 선비 모습으로 표현했다.

학이 노니는 자체를 단순히 보여주기 보다는 학처럼 고고한 정신, 학처럼 우아한 움직임을 선비의 몸과 마음으로 빗대어 표현하고 멋으로 풀어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양산(사찰)학춤은 특유의 예술성을 높이 인정받는다.

특히, 한 발을 들고 뒤로 뻗는 기지개 켜는 춤사위나 한 무릎을 꿇고 동료에게 위엄을 주는 춤사위, 한 발을 들고 양팔을 활짝 펼쳤다가 재빠르게 몸을 굽혀 내리찍는 춤사위는 김덕명 선생의 ‘양산(사찰)학춤’에서만 볼 수 있는 뛰어난 대목이라고 알려졌다.

학의 우아함과 선비의 고고한 정신에 굿거리장단으로 멋을 더한 김덕명 선생의 양산(사찰)학춤은 양산이 지켜야 할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성의 멋이 한껏 돋보이는 ‘한량무’

‘한량무’에 있어 김덕명 선생을 이야기할 때는 ‘한량무 인간문화재’보다 ‘한량무 원시자(原始者)’라고 부르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김덕명 선생은 조선 숙종 때 김만중의 ‘구운몽’ 가운데 일부 이야기를 무용극으로 구성한 ‘한량무’를 기생 김농주 선생에게 사사한 후 홀로 그 춤을 이었다. 또 1976년 진주에서 한량무를 시연한 후 1979년 경남 무형문화재 제3호 한량무 조사(祖師)보유자로 지정받았다.

특히 김덕명 선생의 한량무는 한량, 중, 색시, 주모, 별감, 마당쇠, 상좌 등 7인이 춤을 춘다. 다른 지역 한량무가 한량, 색시, 중, 상좌의 4인 안무인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김덕명 선생의 한량무는 한량과 중이 한 여인을 유혹하는 내용을 춤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러 명이 펼치는 무용극 형태다.

무용극으로서 한량무는 춤이 주가 되지만, 몸짓춤에 가까운 동작으로 각 장면을 표현하는 대목이 많다. 이때 몸짓춤은 반주 장단에 맞춰 각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출처_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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