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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대학입시 도우미] 수능 영어 절대 평가제가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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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도우미] 수능 영어 절대 평가제가 미칠 영향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10/27 09:41 수정 2015.10.27 09:36
이강식 효암고등학교 교사



 
↑↑ 이강식
효암고등학교 교사
 
지난 1일 교육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수능영어를 9등급으로 절대 평가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응시하는 수능에 해당합니다.

9등급제 시행과 인원 분포에 대한 좀 더 세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수능 영어가 2015학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된다면 상위 16%, 약 9만명의 수험생이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사실상 영어의 변별력이 많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정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기 어려워 수시모집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게 되면 영어 변별력 약화로 영어 등급을 필수로 지정하고,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영역 등급 조건을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입니다.

영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대학들의 대학별 고사에도 변화가 오는 것입니다. 한국외대 등과 같이 영어지문을 이용한 논술을 하는 대학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학별 고사에서 영어 면접을 늘리거나, 영어 에세이가 일부 도입될 가능성도 있겠지요. 좀 더 다른 형태는 영어 특기자 전형의 부활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영어가 1등급인 상황에서 주요대학들은 변별력이라는 잣대를 포기하기가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부와 대학 간 힘겨루기에 따라서 입시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시모집에서도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영역의 중요도가 강화될 것이고,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이 더욱 중요하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앞으로 어떻게 수능 영어 학습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까요.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기존과는 학습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데, 이는 영어 실력 차이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절대평가 등급제로 바뀌면 난이도에 따라 기존 3등급의 일부까지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상위권의 경우 수능 영어 대비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을 끝내고 이후에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학습 수준을 유지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과목 학습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겠지요.

영어 실력이 중하위권인 학생들은 한 문제라도 틀리면 절대평가 등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기초부터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중위권 학생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상위 등급에 진입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영어 공부가 더 필요합니다.

자칫 사교육 시장의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고 풍선 효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만 중학생들은 다양한 준비가 가능할 것입니다. 영어에 미리 대비한다면 그만큼 다른 교과목에 대한 여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변화도 나타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입시에 눈이 밝은 학부모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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