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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특집] 시립박물관 천성산 특별전
동과 서를 잇는 양산 중심, 베일 벗은 천성산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11/03 09:47 수정 2015.11.03 03:38
역사, 불교문화, 자연 등 전시

내년 1월 24일까지 87일간

양산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








양산의 중앙, 웅상과 상ㆍ하북면을 연결하며 회야강 발원지이자 울창한 산림과 수려한 경관으로 양산의 영산(靈山, 신령스러운 산) 또는 명산(名山, 이름난 산)으로 불리는 ‘천성산(千聖山)’의 모든 것이 드러났다.

해발 922m의 천성산을 직접 올라가지 않고도 천성산 지리는 물론 천성산에서 바라보는 양산의 모습, 삶의 터전이었음을 보여주는 천성산 유적과 역사, 자연유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천성산의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양산이 품은 명산, 천성산’ 특별전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양산시립박물관 대강당에서 천성산 특별전 개막식을 열고 전시 시작을 알렸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흔히 양산을 동과 서, 양산지역과 웅상지역으로 ‘나눈다’고 인식된 천성산이 실제로는 양산과 웅상을 연결하고, 지역을 발전시킨 통로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천성산 역사ㆍ지리적 경관부터 고고ㆍ불교문화, 수려한 자연경관, 문화유산, 자연유산 등 천성산 관련 보물을 비롯해 유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 100여 점이 넘는 유물을 전시해 천성산이 가진 우수한 문화유산을 알릴 예정이다.

시립박물관은 천성산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선보이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국립김해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서 보물급 문화재를 대여했다. 또 학예사들이 천성산을 올라 사계를 사진으로 담는 등 좋은 전시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천성산 역사, 지리적 경관과 성격, 불교 성지로서의 중요성, 빼어난 절경과 생태 환경 등을 소개해 명산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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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미리보기]

천명의 성인이 탄생한 곳


천성산 이름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천성산조계량문’ 등에 기재돼 있다. 신라 시대 고승인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승려 1천명을 화엄경(華嚴經, 대승불교 초기의 중요한 경전)으로 교화해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또 고지도에서 천성산을 원적산(圓寂山), 원효산(元曉山) 등으로 써 불교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별칭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보물 제1596호인 조선 시대 지리지 ‘동여비고(東與備考)’ 중 양산지역 채색 필사본과 경남지도 양산군도 중 천성산 부분, 양산군읍지 중 원적산 부분 등을 전시해 천성산의 역사와 지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천성산, 불교를 만나다

앞서 ‘천성산’ 이름의 유래를 봤듯, 이곳은 불교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사부대중 천명을 이끌고 천성산에 이르렀는데, 산신이 마중 나왔다가 현재 내원사 산신각에 이르러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이에 원효대사는 광활한 초원과 같은 등성마루에서 ‘화엄경’ 강의로 대중 모두 도를 이루게 했는데, 이곳을 ‘화엄벌’이라고 한다. 이후 원효대사는 대둔사를 창건하고 주변 89개 암자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탓일까, 내원사 대안7년명 금고(보물 제1734호), 미타암 석조아미타여래입상, 근수정업왕생첩경 목판(경남 유형문화제 제100호) 등 명성만큼이나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양산을 품은 명산

천성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고산다운 면모를 보이는 양산 최고 명산으로 손꼽힌다. 자연환경과 고고문화, 불교문화 등 유구한 역사를 간직해 지난 1979년 11월 5일 경상남도 최초로 가지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천성산은 최고봉인 제1봉을 중심으로 제2봉과 원적봉을 포함하고 있으며 내원사 계곡, 홍룡폭포 등을 비롯해 천성산 정상부에 펼쳐진 화엄벌 등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다.

특히 이번에 최초 공개한 ‘소금강내원사시선’(小金剛內院寺詩選)은 경봉선사가 내원사 주지로 주석하던 시절, 천성산을 찾은 묵객이 천성산 아름다움을 극찬한 시를 담았다. 경봉선사의 글씨로 담은 시집(詩集)인 데다 170여수를 수록해 사료적 가치로도 매우 귀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성산, 삶의 터전이 되다

청동기시대, 천성산은 인간 삶의 터전이었다. 평산리 유적과 소토리 유적을 통해 토기와 석검, 구슬 등 생활의 흔적이 발견된 것.

호계ㆍ산막동 유적은 삼한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주거지, 분묘, 매납유구 등 다양한 유구가 분포돼 있다. 또 주남동ㆍ평산동 등지에서 조선 시대 도요지가 확인돼 천성산 지역 도자 문화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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