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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요즘, 옛 상례 문화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행사가 지난 7일 상북면 대석리 물안뜰농촌전통테마마을(이장 차병철)에서 열렸다. 잊히는 매장문화인 ‘상여소리와 행상’을 재현한 것.
이번 행사는 장례문화 간소화로 상여소리가 추억 저편으로 밀려나면서 전통장례문화가 잊히는 것을 막고 전통문화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행사는 고인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발인제부터 시작했다. 상여를 이동하는 동안 지역 소리꾼인 박성호 씨가 앞소리꾼을 맡아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장지로 가는 도중 거리에서 지내는 제사인 노제도 치렀다. 장지에 도착해 땅을 다지는 의식까지 전통장례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했는데, 특히 이날 양산지역 소리에 맞춰 상여행렬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입관체험, 유서 쓰기, 상여 타기, 먹거리 장터, 농산물 판매장도 운영했다.
물안뜰농촌전통테마마을 운영위원회 김종열 위원장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상여행렬은 망자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대한 격려이자 산자가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위로의 행위”라며 “모든 사람이 한 번은 겪는 죽음과 그 의식을, 우리 마을에서는 전통행사 보전의 자리이자 주민 공동체 의식 함양, 지역민 화합과 교류의 장으로 펼쳐보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열렸다. 양산문화원이 물안뜰마을과 함께 ‘물안뜰 전통문화행사 보전 활동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라는 주제로 사업을 공모해 지난 5월 선정됐다. 물안뜰마을은 이 사업으로 물안뜰 사랑방 교실 운영과 전통 상여행렬 재현하는 ‘물안뜰 축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