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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시민 관심이 윤현진 기념사업 성공 열쇠”..
기획/특집

“양산시민 관심이 윤현진 기념사업 성공 열쇠”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11/24 10:50 수정 2016.06.21 10:50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에서 각 패널의 주제 발표가 끝난 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이 주도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자유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주제 발표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념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누며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주제 발표에 이어 오랜 시간 진행된 자유토론에도 객석을 메운 방청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하며 패널들 의견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
신용철  오늘 발표는 윤 선생이 양산 출신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점, 독립운동가로서 행적, 향후 선양사업 방향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오늘 새롭게 안 사실이 있을 정도로 좋은 발표였다. 먼저 김형묵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것 중 선생이 여성평등을 주장했다는 것은 처음 안 내용이다. 혹시 그동안 알려진 선생의 행적 중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 혹은 더 밝혀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김형목  현재까지 선생에 대한 내용은 객관적인 것보다 구전된 것이 많다. 상해 임시정부 활동 내용은 프랑스 정부가 많이 가지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프랑스 대사관에 요청해 자료를 수집해왔는데, 600쪽 6권 분량이다. 그런데 문서가 프랑스 고어(古語)로 쓰여 이해할 수 사람이 별로 없는 어려움이 있다. 아마 그 가운데 새로운 내용이 상당 부분 있지 않을까 본다. 

또한 일본 아시아역사센터 동향보고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자료가 있다. 미주지역에서 임시정부를 어떻게 보고 있고, 공채 발행에 대한 교민사회 반응 등 당시 대한민국회 자료를 찾아보면 상해 임시정부 활동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많이 나올 것이다.

특히, 백산 안희제 등 같이 활동했던 사람과 관련해 알아보고 윤 선생이 왜 임시정부에서 재정과 법률을 담당했을까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윤 선생은 백산과는 끊을 수 없기 때문에 백산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당시 나온 신문, 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 등 데이터베이스화된 것 외에 빠진 부분도 찾아봐야 하며, 윤 선생의 부친과 형님, 삼촌을 비롯해 가까운 사이였던 도산 안창호 등 인물 행적을 추적한다면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신용철  윤 선생이 워낙 짧은 삶을 살아 자료가 없을 거란 막연한 생각했는데, 밝혀야 할 자료와 자세히 찾아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박인주 부원장님은 민간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말씀해 달라.

박인주  주제발표를 통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문화원이 주축이 된 선양사업 학술대회 개최, 학술대회를 통해 자료조사가 가능할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선양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추진위원회는 양산시민 각계각층이 참여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상 자료를 찾아내야 한다.

서훈 승격을 위한 활동도 할 것이다. 민간 기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 현재 김구, 신익희, 여운형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급)을 받고 있다. 윤 선생도 함께 활동했기 때문에 그 정도(1급 훈장)를 인정받아야 한다.

김형목  제가 지금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심사위원을 겸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윤 선생이 많은 역할을 했는데, 건국훈장 서훈 기준 가운데 활동 기간이 있다. 활동 내용으로만 보자면 대한민국장을 받을 만하지만, 선생의 활동 기간이 짧아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윤 선생이 여성에게 평등한 선거권을 부여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이 방향으로 선양사업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용철  선양사업 결과를 내기에 5년은 매우 짧다. 기념관을 짓더라도 5년 이상이 걸리는데, 그렇기에 하루빨리 선양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다른 지역 사례와 상대적으로 빈약한 양산지역 선양사업을 얘기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명관  우선 부산에서 11월 23일을 부산 항일학생의 날로 지정해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 양산시의회도 이런 조례를 제정한다면 양산시가 일을 시작하기에 좋지 않을까 한다. 문화원은 기념사업회 설립을 추진하고, 양산시는 예산 확보을 확보하고, 국회의원도 국비 확보에 나서는 등 각 주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가치를 몰라서 놓쳐 온 게 많았다. 윤 선생 선양사업에도 간헐적인 문제제기만 있었을 뿐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제라도 중요성을 인식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신용철  선생 생가 복원에 있어 중부동(선생이 분가해 생활했던 곳) 쪽으로 보존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데, 양산시 역할이 중요할 거 같다. 양산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선양사업을 지원할 것인지 궁금하다.

최재영  기념사업 중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생가를 복원하거나 업적을 기릴 수 있는 유품을 전시하는 것인데, 현재 거의 없는 상황이다. 민간 기념사업회 혹은 선양사업회가 구성되면 생가복원 활동, 기념관 설립을 추진할 수 있으나 그것도 현재는 미미하다. 예산 지원도 3천만원이 한도라고 알고 있다.

양산시도 시 차원에서 하드웨어나 인프라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산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은 아끼지 않을 것이고, 시장님 특별 지시도 있었다. 민간, 특히 문화원과 향교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최대 역량을 모을 것이다.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형목  선양사업에 관여를 많이 하고 있고 관심도 많다. 양산에 훌륭한 분이 있는데, 조명이 안 된 것은 양산시민 자존심 문제다. 경기도 안산에 가면 상록수 주인공인 최용신기념관이 있는데 굉장히 잘해놨다. 양산에도 기념관을 건립할 때 다문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훌륭한 기념관이 건립될 것으로 생각한다.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성을 돋보이거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념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충북 증평군은 곡산 연씨 독립운동을 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 등 많은 것을 한다. 양산에 비하면 정말 작은 곳인데 그런 곳을 예로 삼으면서 기획했으면 좋겠다. 지역신문이 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양산시민 자존심을 살리는 획기적인 기획이지 않나 싶다.

신용철  예기에 나오는 말로 토론회를 마무리하겠다. 예기에 보면 후손들이 경계해야 할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공이 있는데 공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 둘째는 공이 없는데 그 공을 과장되게 부풀려서 알리는 것, 마지막은 공과 과를 후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을 꼽고 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윤 선생 선양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성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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