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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건강 위한 수지침, 우리는 배워서 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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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한 수지침, 우리는 배워서 남 준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11/24 09:49 수정 2015.11.24 09:44
시민 건강 지킴이 ‘삽량수지침봉사단’

양산 곳곳 누비며 손안의 건강 알려




‘손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고 했다. 손바닥은 인체의 앞면이고 손등은 인체 뒷면으로 손에는 14기맥과 403개의 혈처가 있다. 이 때문에 예부터 건강한 사람은 고운 손을 가지고 있으며 몸의 균형이 깨지고 아프기 시작하면 손이 미워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손안의 비밀을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시민을 위해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2006년 창립한 이후 10년간 수지침으로 사랑을 베푼 사람들, ‘삽량수지침봉사단’(단장 이혜옥, 이하 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삽량수지침봉사단은 2006년 3월 양산에 둥지를 틀었다. 24년 전 고려수지침과 인연을 맺어 학술위원 직위에 오른 이혜옥 단장이 양산에 고려수지침학회 신양산지회를 개설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 단장이 수지침으로 봉사단을 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던 그에게 고려수지침이 건강과 새로운 삶을 찾아줬기 때문. 그래서 이 단장은 봉사단 회원들에게 ‘수지침을 배워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지침은 내 건강을 스스로 챙길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배움과 베풂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할까요”


전문 자격 갖춘 회원만 수지침 봉사해


‘서금요법(瑞金療法)’이라고도 불리는 수지침은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고통이 적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이에게 수지침을 놓아주는 자격만큼은 철저히 갖춰야 한다는 게 이 단장의 말. 다른 사람의 건강과 관련한 행위를 하기에 필요한 전문 자격을 갖춰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지침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야만 봉사단으로 활동할 수가 있어요. 물론 봉사단원으로 있으면서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도 있죠. 서금요법사(초급 과정 이수), 수지침사(중ㆍ고급 과정 이수) 자격이 있어야 봉사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어요”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10명이 채 되지 않았던 단원은 현재 67명에 달한다. 물론 67명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고 자격증 준비자까지 포함하면 인원은 더 많다. 인원이 많아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고려수지침학회 지침 상 총 책임자인 지회장 없이 회원 간 봉사활동은 금지하고 있는 것. 높은 수준의 시술을 통해 그 효과와 서금요법(수지침)의 위상에 흔들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복지관 등 어르신이 많이 계신 곳이면 저희를 많이 찾죠. 마음 같아선 다 찾아가고 싶지만 시간이 많이 없어 안타까워요. 정기적으로 봉사하는 곳이 아니더라도 삽량문화축전이나 복지박람회, 평생학습축제, 마라톤 대회 등 기회가 있다면 많은 시민과 만나기 위해 참여하고 있어요”


활동 초기에는 원동 늘밭마을 등 의료 손길이 닿기 어려운 지역 내 오지마을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웅상종합사회복지관, 웅상노인복지관 등 어르신이 많이 모인 곳을 찾아가고 있다.


해외봉사도 다니며 수지침 알리기 ‘열심’


지역 활동만으로도 바쁠 텐데,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이 단장은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함께 필리핀 해외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렇게 해외에서도 수지침을 전파한 것이 벌써 5년. 특히 올해는 필리핀에 내린 폭우로 인한 기온변화로 목감기에 걸린 어린아이들이 많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감기부터 피부질환,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 등 많은 분이 저를 찾아주셨어요. 언어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금요법(수지침)으로 진료를 하고 난 후 밝아진 표정을 보니 절로 뿌듯해지더라고요. 가까운 내 이웃을 위한 봉사도 중요하지만, 지구촌 시대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봉사도 절실함을 느꼈어요”

이 단장은 회원 모두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단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 이웃을 위해 앞으로도 복지기관, 해외봉사 등 계속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것.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죠. 내 부모님 모시듯이 말이에요. 회원들에게도 고마워요. 전부 열정적으로 배우고 봉사하니까요. 앞으로 이 마음으로 지역에 수지침을 계속 알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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