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매력은 시간을 담아낸다는 것. 그때 그 순간에만 볼 수 있는 장면을 기록하고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어 즐거운 행위다. 그러나 사진동호회 ‘사진이야기’(회장 안병억)는 추억의 기록을 뛰어넘어 찰나의 순간을 예술로 표현하기 위해 공부한다. 사진으로 보이는 순간의 이야기가 아닌, 회원 각자 머리에 있는 이야기를 한 장으로 담아내려고 매 순간 정성을 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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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대학교(현 동원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반에서 만난 이들은 지난 2011년 ‘사진이야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사진이야기는 평생교육원 사진반 내에서 세 번째로 탄생한 사진 동호회로, 현재는 회원 26명이 활동 중이다.
안병억 회장은 “재미로, 취미로 사진을 시작한 이들이 모였지만 그 열정만큼은 프로만큼 뜨겁다”며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는 ‘꾸준히 배우고 발전하는 동호회’라는 걸 자랑하고 싶다”고 사진이야기를 설명했다.
동호회 탄생은 평생교육원이었지만, 지금은 가입에 따로 조건을 두지 않는다. 초보자라도 적극적으로 이들과 사진 이야기를 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괜찮다는 것.
강영모 부회장은 “3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나잇대도 다양하지만,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우리 동호회 장점”이라며 “나이 차이가 있어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회원 개인 경조사까지 챙길 정도로 돈독하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매달 정기출사를 다니고 분기별로 회원 모임을 진행해 친목을 쌓고 있다. 이외에도 회원 간 사진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작품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이어간다. 인터넷 카페(cafe.dum.n et/photostory2011)에도 자신들 작품을 올리고 댓글로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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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찬 기획간사는 “사진과 자신의 작품에 욕심이 있는 분들이 있어 그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수시로 모이고 있다”며 “스터디를 통해 각자 사진세계를 더 구체화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그들의 작품을 ‘예술’로 점차 발전시키고 있는 것. 그래서일까,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여섯 번째 사진이야기 정기전’에 전시되는 작품을 살펴보면 작가만의 성향이 담긴 것들이 눈에 띈다. 풍경은 물론 인물사진, 소재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표현한 장르 등 작가의 오랜 인고가 담긴 65점의 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안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시회 주제를 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마다 작품에 대한 지향점이 생기니 오히려 주제를 두는 것이 생각을 제한하는 것 같아 올해는 자유롭게 작품을 받았다”며 “작가마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므로 관람객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함께 사진을 공부하며 역량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동호회라고 사진이야기를 설명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작품뿐만 아니라 사진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됐음하고 우리 동호회에서 프로 작가까지 배출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여섯 번째 사진이야기 정기전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시회를 진행하며, 개막식은 4일 오후 6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