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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나게 북 치며 숨겨둔 끼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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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북 치며 숨겨둔 끼 방출!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12/08 10:30 수정 2015.12.08 10:24
매일 북과 함께하는 서창중 난타반

난타로 스트레스 풀고 선후배 정도 쌓아




“두둥! 두두둥!” 지난 토요일, 서창중학교 난타 동아리 취재를 위해 서창중에 도착하자 시청각실 근처에서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가 났다. 학생들이 모여 공연 연습 중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슬며시 시청각실 문을 열었다.

들려오는 리듬에는 흡사 심장박동 소리와도 같은 깊은 울림이 있었다. 큰 무대를 장악한 채 동선을 맞추고 있는 학생들 속에서 국악예술단 ‘풍’ 이주연 대표의 지도ㆍ연출이 한창이었다. 가수 윤수일 씨의 ‘황홀한 고백’에 맞춰 율동과 함께 북을 치는 아이들은 실제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며 연습하고 있었다.


두드리면 풀리는 학업 스트레스


타악기는 인간이 태초부터 가지고 있는 본능을 나타내는 소리다. 인간 심장 소리처럼 그 박자에 잘 맞은 소리를 들을 때면 감동이 밀려오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다.

서창중 난타 동아리 학생들은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이유로 대부분 동아리에 가입했다. 쉬워 보이고 재미있어 보여서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두드리기만 하면 소리가 날 줄 알았던 난타를 생각보다 어려운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진문(15) 학생은 “리듬을 만들어 내는 순서를 기억하기 위해 머리도 써야 하고 온몸으로 리듬을 느껴가면서 난타를 해야 하니 때로는 어렵기도 한데 그래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입생인 김예니(14) 학생은 “원래 사물놀이를 해서 난타에도 호기심이 있었는데 배워보니 사물놀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면서 “새로운 곡과 동작을 연습하고 익혔을 때 뿌듯함이 남다르다”고 난타의 즐거움을 설명했다.


다수 대회 출전해 실력 인정받아


서창중 난타반 특징은 일주일 내내 얼굴을 본다는 것. 평일에는 학교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모임을 하고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세 시간 동안 연습한다. 주말 오전마다 모이는 것이 힘들만도 한데, 아이들은 입을 모아 “힘들어도 난타 배우러 오는 게 좋다”며 웃었다.

매일 연습하는 만큼, 이들의 난타 실력 역시 지역에서 손꼽힐 정도. 지난 7월 열린 양산중학생종합학예발표대회 최우수를 받았으며, 양산 대표로 출전한 경남중등학생종합학예발표대회에서도 우량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난타반 리더인 백정후(16) 학생이 경남도 대회를 준비하는 난타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두드림 경남 청소년 영상제’에 출품해 장려상을 받는 성과도 있었다.

정후 학생은 “시 대회 출전 후 도 대회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어서 도전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을 받아 기뻤다”며 “단순히 상을 받아 기쁜 게 아니라, 영상을 통해 난타반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더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난타반 구성원 중에는 내년 2월이면 졸업하는 3학년이 많다. 3년을 매일같이 난타반과 함께했기 때문에 정든 곳을 떠난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민정(16) 학생은 “친구 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난타반에 왔는데 난타반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정이 들었고 27명 모두가 친구처럼 즐겁게 지내고 있다”며 “이제 졸업하면 친구들과 같이 못 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난타반 공동 리더인 송유미(16) 학생 역시 “1학년 때부터 쭉 난타를 했기 때문에 졸업해도 학교에 놀러 와 후배들과 난타를 배우고 싶다”며 “앞으로도 서창중 난타반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난타라는 음악을 매개로 만나서 그런지 연습실에는 선후배간 서먹함이나 어색함보다는 웃음이 연신 이어졌다.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성인이 돼서도 계속 교류하며 난타를 배우고 함께할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지역에서도 서창중 난타반 이름으로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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