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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먹과 붓으로 ‘서예 발전’ 한 뜻..
문화

먹과 붓으로 ‘서예 발전’ 한 뜻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5/12/08 10:57 수정 2015.12.08 10:51
14년 이어온 ‘상북서도회’ 15일 첫 회원전

배효 선생 가르침 받아 서예문화 전파 앞장




“우리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붓을 안 잡는 아이가 없었고 먹을 갈지 않는 아이가 없었어요. 지금은 붓은커녕 펜도 잘 잡지 않는 세대로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같은 노년 말고 청소년과 젊은이가 붓 잡는 모습을 보기 힘들더라고요. 서예가 잊힐까 안타까운 마음에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서 모였습니다”

2001년, 서예문화 발전에 뜻을 같이 한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게 바로 상북서도회(회장 이광자)다. 당시 상북면 향군사무실에 연습실을 두고 모이게 돼 이름도 상북서도회라 지었다. 회원 대부분이 상북면에 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상북면민만을 대상으로 하진 않는다.

배영수 총무는 “대부분 상북면인데, 물금에서 오시는 분도 있고 부산에서 저희와 함께하는 분도 있다”며 “초급반, 고급반으로 나뉘어 있어 초보자도 서예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북서도회 구성원 대부분은 60대 이상 어르신이다. 나이가 지긋한 이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상북문화의집에 모여 부드럽고도 단호한 일필휘지의 붓글씨로 잡념을 털어낸다. 퇴직 이후 무료한 일상을 ‘서예’라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우고 있다.


우농 배효 선생 가르침 받고
지역에도 서예문화 알려


상북서도회 중심에는 서예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우농 배효 선생이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배효 선생은 지난 2009년까지 서도회 강습을 맡은 곡천 우국태 선생의 뒤를 이어 현재까지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광자 회장은 “양산을 넘어 전국에서도 서예로 뛰어난 배효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저희도 선생님처럼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렇게 배운 바를 지역에도 돌려주고자 노력한다. 상북면 정월대보름 행사에 해마다 참가해 소원 글귀를 시민에게 써주고 입춘이 되면 상북면 내 기관에 입춘방을 전달해 시민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것.

이에 그치지 않고 상북서도회는 창립 14년만에 시민을 위한 첫 전시회를 계획했다.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상북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제1회 상북서도회전’을 개최하는 것.

전시를 기획ㆍ준비한 배 총무는 “회원 대부분이 서예대전 등 공모전에 출품해 상도 많이 받았고 작가로 활동하는 이도 있는 만큼 이제는 전시를 할 만한 실력이 된 것 같아 작품을 모아봤다”고 말했다.

상북서도회는 이번 전시에서 예서, 전서, 해서, 행초서, 한글, 사군자, 문인화, 민화,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서예 작품 80점을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장은 “문화단체로서는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상북서도회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우리의 활동이 전통서예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북서도회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374-4764, 010-3866-5555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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