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이 자랑하는 양산시립합창단(지휘 김재복, 이하 시립합창단)이 지난 10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15 송년음악회 양산 아가씨’를 성황리에 마쳤다. ⓒ
한국가곡부터 아카펠라, 익숙한 캐럴 음악, 지역을 주제로 한 뮤지컬까지 1시간 반을 꽉 채운 다양한 무대에 시민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공연 대미를 장식한 뮤지컬 ‘양산 아가씨’를 보며 관람객은 웃고 공감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특색 살린 콘텐츠 개발부터
상설공연까지 다양한 활동 펼칠 것
이번 공연은 특히 지난 7월부터 시립합창단 제3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복(54) 지휘자 취임 음악회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까지 봐왔던 시립합창단 모습과는 다른 김 지휘자가 이끄는 차별화된 매력의 시립합창단 모습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지휘자는 이런 시립합창단의 발전을 ‘단원들 역량’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시립합창단이야말로 장점과 가능성이 많은 합창단입니다. 단원들 개인 역량도 훌륭하며 노래, 춤, 연기 등 다양한 재능이 많은 친구들로 구성돼 있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잠재력이 충분해요”
김 지휘자는 이러한 시립합창단의 잠재력을 발산할 통로로 ‘창작 뮤지컬’을 선택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유관순음악제 조직위원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양산 특색이 묻어있는 뮤지컬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고, 이번 송년음악회에서 공연한 ‘양산 아가씨’의 대본과 작곡에도 참여했다. 앞으로 양산을 담은 뮤지컬을 개발하겠다는 일종의 신호탄인 것.
“강원도 정선은 ‘정선아리랑’을 가지고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해마다 이 정선아리랑 뮤지컬을 조금씩 각색, 연출해 문화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죠. 양산에도 이런 문화관광 요소가 절실합니다. 양산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양산을 주제로 한 음악 예술로 관광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김 지휘자는 내년에 ‘양산 아가씨’를 상반기 동안 3회 상설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6월 시립합창단 정기공연에 맞춰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인 우산 윤현진 선생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윤현진 선생 뮤지컬로 상설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것.
“내년이 시 승격 20주년이기도 하기에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에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인 우산 윤현진 선생 이야기를 댄스 뮤지컬 형태로 풀어보려 합니다. 장르가 댄스 뮤지컬이라고 해서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윤 선생의 고뇌, 독립운동 모습 등을 무게감 있는 음악과 춤으로 표현할 생각입니다”
이런 지역성 있는 작품은 시립합창단이 시민과 가까워지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기도 하다. 시립합창단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과 호흡해왔지만, 아직도 시립합창단을 알지 못하는 시민이 있다는 걸 알기에, 그들에게 존재를 알리고 시립합창단이 시민에게 자긍심을 주는 단체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온전히 시립합창단이 뮤지컬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아니다. 김 지휘자는 지금까지 무대에서 자주 선보이지 않은 한국 가곡을 비롯해 클래식 등 폭넓은 음악을 선보이며 예술단체로서의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합창단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공연에 참여하도록 매력 넘치는 시립합창단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