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지역 맘(엄마)카페’가 전국적으로 대세다. 지역마다 둥지를 틀고 온ㆍ오프라인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나가는 지역 맘카페는 많은 주부의 ‘즐겨찾기’ 1순위에 등록돼 있다. 엄마들이 보기에 지역 맘카페에는 없는 정보가 없다. ↑↑ 너님 나님의 즐거운 양산맘 카페. ⓒ
가족과 외식할 동네 맛집을 찾을 때, 동네 어린이집과 유치원, 베이비시터 정보가 궁금할 때, 집 근처에서 급히 중고 육아용품을 팔거나 사고 싶을 때 등 맘카페만큼 유용한 곳이 드물다.
카페 규모가 크면 정보도 많겠지만, 엄마들이 원하는 건 실제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정보다. 그렇기에 회원 수가 적더라도 활성화된 지역 맘카페가 많다. 너님 나님의 즐거운 양산맘 카페(cafe.naver.com/yangsan moms)도 이런 사례다.
올해 초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하며 이달 초, 회원 수 1천명을 넘겼다. 카페에는 하루에 수십 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회원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나누고 있다.
운영자인 임은영(45) 씨가 카페를 만든 이유는 단순했다. 양산사람들이 모인 다양한 카페를 다녀봤지만, 정말 마음 편하게 글을 남길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카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카페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끼리 친목이 다져진 상태라 카페 진입도, 활발한 활동도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임 씨는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카페는 2011년 만들긴 했는데, 그때는 제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려고 만들어놨었죠. 그런데 제 생활이 바쁘다 보니 계정을 만들어놓고 활용하진 못했어요. 그러다 올해 초 양산 엄마들이 마음 편히 모일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해보자는 고민을 하게 됐고 카페 운영 방향도 바꿨죠.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정말 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보자고요. 저와 생각을 같이 한 몇몇 분들과 카페를 홍보하고 채워갔어요”
온라인보다 활발한 오프라인 활동
‘너님 나님의 즐거운 양산맘 카페’(이하 너나즐)의 교류는 온라인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너나즐을 많은 사람에게 알린 ‘프리마켓’을 비롯해 정기 모임은 기본이다. 이외에도 소모임, 재능기부 모임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너님 나님의 즐거운 양산맘 카페는 온라인 활동만큼이나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한 달에 한 번 프리마켓을 연다. ⓒ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1회 진행된 ‘불우이웃돕기 너나즐 양산맘 프리마켓’은 삽량근린공원, 석산근린공원 등에서 엄마들의 재능이 담긴 물건을 판매하는 시장이다. 처음 진행했을 때만 해도 100여명가량이 모였는데,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공원에 모이고 있다.
“처음 오시는 분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실망하기도 해요. 대규모 프리마켓만 경험해봤으니까요. 근데 저희는 규모는 작아도 정이 넘치는 것이 자랑이에요. 프리마켓 취지가 이웃 돕기라 자발적인 성금도 많고 또 마켓 참가자를 위한 이벤트 물품 후원에도 적극적이죠”
단순히 사고팔기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엄마의 힘도 보여준다. 수익금 등 카페에서 모은 돈을 지역에 필요한 곳에 후원하는 것. 성금 외에도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 물건이나 옷 등을 모아 보육원 등 필요한 시설에 전달하기도 한다.
“카페를 통해 기부를 처음 해보는 분도 있어요. 저희가 큰돈이나 많은 물품을 기부하는 건 아니지만, 양산시민으로서 양산을 위한 작은 일이라도 한다는 뿌듯함이 커요”
엄마들 ‘행복’하게 만드는 맘카페
임 씨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기 때문에 생활 지식은 물론, 서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엄마들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또 계속 행복을 주는 카페가 될 수 있도록 임 씨는 머무르고 싶은, 계속 오고 싶은 카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너님 나님의 즐거운 양산맘들은 이웃돕기 성금을 조성하는가 하면 정기모임을 가지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양산으로 온 사람들이 너나즐을 통해 좋은 이웃을 사귀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앞으로도 너나즐이 양산맘을 행복하게 만드는, 또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언젠가 회원들과 같이 꽃놀이를 가고 싶네요. 엄마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게 제 역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