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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의 눈] 젊은 세대 위한 문화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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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젊은 세대 위한 문화는 어디에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01/26 11:25 수정 2016.01.26 11:19



 
↑↑ 김민희 기자
 
지난 19일,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양산지부 회장 이ㆍ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온 나동연 시장이 이런 말을 했다.

“양산은 평균 연령이 38.9세인 아주 젊은 도시로, 경남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젊고 역동적인 곳이다”

양산에 젊은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역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양산이야말로 부산, 울산 등 대도시 근처에 있으면서도 집값은 이들보다 낮아 젊은 세대가 터를 잡고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양산에 젊은 사람들은 어떤 문화를 즐기고 있을까.

일상이 놀이고 놀이가 일상이었던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 이제는 놀기 위해 시간을 내고 계획을 짜야 하는 어른, 그런 시대가 됐다. 잘 놀기 위한 노력은 ‘문화생활’이나 ‘여가선용’이라는 이름이 붙어 일과 중 남는 시간을 어떻게 잘 쉬고, 잘 놀까 고민해야 하는 때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생활’을 위해 다양한 문화를 찾는다. 콘서트장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소리칠 수도 있고 연극 한 편에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손쉽게 찾아야 하는 것이 바로 ‘문화’다. 그러나 우리 일상을 돌아보면 어떤가? 음주가무 또는 TV 시청 등을 통해 하루 스트레스를 푸는 게 고작이다.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즐기는 문화인 ‘영화’부터 살펴보자. 나는 종종 친구에게 “영화 보러 가자”고 제안할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한 영화관은 양산에 있는 곳이었는데, 친구는 당연한 듯 부산에 있는 영화관을 검색하고 상영작과 시간을 읊어준다. 가까이 있는 곳에 가자고 제안해도 돌아오는 답은 하나.

“여기는 보고 싶은 영화가 안 해”

영화뿐만이 아니다. 양산에서는 연극은 물론 뮤지컬, 콘서트 등의 공연도 보기 힘들다.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번,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기획공연이 전부다. 기획공연만으로 시민 문화 욕구를 채울 수는 없다. 시민 각자가 보고 싶어 하는, 원하는 문화에 비해 양산시에서 제공하는 것은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양산에서 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없으니 이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당연히 부족하다. 다른 지역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소극장, 작은 전시장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니 당연히 문화 공연도 없을 수밖에. 이쯤 되면 콘텐츠가 없어 공간이 생기지 않는 건지, 공간이 없어 콘텐츠가 발달하지 못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문화 콘텐츠와 문화 공간 부족은 결국 양산 문화ㆍ예술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화 소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관객이 빠져나가니 지역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 무대 역시 좁아진다. 그야말로 악순환이다.

민선 6기에도 ‘문화예술도시 양산’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책 대부분이 옛 문화 보존을 위한 공원 조성이나 문화재 관리 등에 집중되고 있다.

물론 이 작업도 중요하다. 하지만 연극 한 편을 보기 위해, 콘서트 하나를 보기 위해 다른 도시로 나가야 하는 지역에 문화 발전의 희망이 있을까?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양산의 나이 역시 앞으로 계속 젊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양산 문화 발전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젊음의 활기를 지키기 위해서 젊은 세대가 누릴 수 있는 문화 환경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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