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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안심택시 서비스 “이용하기 불편해요”..
사회

안심택시 서비스 “이용하기 불편해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02/02 10:03 수정 2016.02.02 09:56
하루 평균 이용건수 5건 불과해 실적 저조

홍보 미흡… 아이폰은 해당 기능조차 없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양산시가 운영하는 ‘U-스마트 안심택시’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콜 신청’을 통해 택시를 부른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분홍색 안심캡이 달린 택시가 호출장소인 양산시청에 도착했다.

안심택시는 조수석 뒤에 달린 NFC(근거리 무선 통신, Near Field Communication) 태그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면 미리 지정해둔 보호자에게 택시 정보가 문자로 간다. 하지만 실제로는 작동이 잘 되지 않았다. 제대로 설정해 놓은 것 같은데 한참을 씨름해야 했다.

“핸드폰 커버 떼고 한 번 써보세요”

택시기사의 말에 핸드폰 보호 덮개를 제거하자 ‘안심택시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안내말이 흘러나왔다.

“커버가 있으면 접촉이 잘 안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운전기사의 말이다. 이런 경우가 많으냐고 물으니 종종 있다고 했다. 승객들이 평소 안심택시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물으니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아는 사람은 많으냐고 물었더니 “타고나서 안심택시가 뭔지 묻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양산지역 안심택시의 현주소다.


양산시가 승객 안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U-스마트 안심택시’ 사업이 시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양산시는 국토교통부 U-시범도시 선정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4년 6월 시범운행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으로 안심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비 7억을 투입해 양산지역 개인택시 456대, 웅상지역 법인택시 58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택시기사와 승객 양방향 안심 서비스로 승객이 스마트폰을 NFC 태그에 접촉하면 미리 지정한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승ㆍ하차 정보가 담긴 문자메세지가 발송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play 스토어에서 ‘양산시안심택시’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앱 다운 건수는 2천727건, 안심택시 이용 건수 역시 2천665회로, 하루에 대략 5건 정도 시민이 안심택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택시 서비스는 아이폰에서 아예 사용할 수 없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휴대폰 보호 케이스가 부착된 스마트폰은 NFC 태깅(핸드폰을 NFC 태그에 접촉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 앱이 등장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사용 가능한 데다 카카오택시 안심 문자 서비스가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김연수 씨(37, 상북면)는 “카카오택시는 탑승 후 ‘안심메시지를 보내겠습니까?’라는 물음에 ‘보내기’만 클릭하면 메시지가 곧바로 카카오톡으로 전송돼 편리하다”면서 “양산시에서 서비스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앱을 받고 나서 태그 인식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해서 이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올해 홍보비 외에는 추가로 편성된 예산은 없으며 이미 구축이 잘 돼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시민에게 더 홍보해 이용률을 높일 것”이라며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는 양산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 시민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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