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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양산 대표 전통사찰인 원동면 영포리 신흥사에서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 복장유물을 조사하던 중 많은 양의 보물급 복장유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복장유물’이란 불상이나 불화를 조성하면서 내부에 함께 넣는 불교경건 등 각종 유물을 말하는데, 후령통(금, 은, 칠보 등 보물과 오곡(五穀), 오향(五香), 오약(五藥) 등을 복장이라 하는데 이 복장을 넣는 통을 말함) 일괄품과 불상 발원문, 각종 경전 등 모두 10종이 함께 발견됐다.
신흥사는 2015년 말 보물 제1120호인 대광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삼존상(경남유형문화재 제577호)에 있는 복장유물이 일제감정기에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복장품을 재봉안하고자 양산시립박물관에 불상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양산시립박물관과 경상남도 문화재위원이 사전 조사를 했고, 그 결과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했던 것과는 달리 우협시보살상(불상 오른쪽에 모시고 있는 보살)인 보현보살상에서 다량의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발원문(불상 기록을 적은 문서)에 따르면 삼존상은 강희22년(1682년)에 제작된 것으로 조선 후기 대표적인 불상 조각승려인 승호(勝浩)가 조성 총책임을 맡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신흥사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은 승호가 제작한 불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밝혀져 조선 후기 대표 불교조각으로서 획기적인 연구 자료이며, 동시에 불교역사적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발견된 경전류 가운데 ‘천노금강경’(川老金剛經)은 홍무20년(1387년)인 고려 시대 말기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에 의해 간행된 경전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노금강경과 동일본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은 “이번 조사로 발견된 복장유물은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를 고려해 볼 때 조선 시대 신흥사 사세와 규모가 매우 컸다는 점을 짐작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라며 “앞으로 양산지역 불교문화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이번 발견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발견된 유물은 현재 안전한 보존과 관리를 위해 양산시립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경상남도 문화재위원 권고에 따라 발견 유물의 추가 지정,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신청 등을 추진한다. 또 유물 보존처리와 연구 등을 마무리하고 새해 상설전시 개편과 함께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양산시립박물관 학예담당(392-3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