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작품과 차 한 잔 여유 있는
지역 문화예술 공간 만드는 게 꿈ⓒ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카페 한 쪽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켓’이 있으며 미술작가 작품 10여점이 전시된 어엿한 ‘갤러리’까지 존재한다. 말 그대로 ‘문화와 만날 수 있는 카페’가 우리 지역에도 있다. 바로 물금읍에 있는 ‘아우라 갤러리 & 카페’가 바로 그곳이다.
대도시에는 이미 흔한 ‘갤러리 카페’를 양산에 꾸민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 달려간 곳에는 카페 대표이자 관장인 27살 청년, 강동욱 씨가 있었다.
경성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강 씨의 원래 꿈은 큐레이터였다. 자신의 작품도 그리고 있지만, 불안정한 미술가라는 꿈보다는 더 전문적인 큐레이터를 목표로 삼았었다. 하지만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과정도 만만치 않았고 비전 역시 밝지 않은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또래보다는 조금 빨리 미래를 생각한 편이죠. 군대 입대하고 ‘나는 뭘 할까’를 늘 고민했거든요. 계속 고민하다보니 ‘차라리 내가 갤러리를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는 생각까지 들었고요. 그때는 구체적이진 않았는데, 제대 후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갤러리 카페를 차리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카페 중에서도 갤러리 카페는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일 정도로 많이 존재한다.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차 한 잔 즐길 수 있는 갤러리 카페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굳이 전시회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별도 관람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갤러리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강 씨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물금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강동욱 씨는 카페와 갤러리가 한 곳에 있어 사람들이 만남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
“우선 양산에 갤러리 카페가 드물어요. 갤러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작품을 매달 새롭게 선보이는 곳이 별로 없죠. 또 신도시잖아요. 신도시니까 젊은 세대도 많이 유입될 거고요. 그래서 이곳에서 갤러리 카페를 열면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또 이 공간이 지역 문화를 이끌 수 있는 곳도 될 거라 자신하고 있고요”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기획전시 선보이고
주말엔 오케스트라 공연도 진행해 ‘눈길’
강 씨는 올해 미술 전시는 이미 기획이 끝난 상태며 서양화, 동양화, 조형, 공예, 사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산에 전시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선보일 곳이 많이 없잖아요. 같은 전공자로서 그 부분이 정말 안타까워 전시 공간은 무료로 제공해요. 혹시나 작품이 판매되면 그 수익의 일부분만 제가 받는 식으로 해서 작가님들 부담을 줄여드리려고 해요. 올해 전시 계획은 다 채워졌지만 문의는 언제든 받고 있고요. 미술이라는 분야 자체를 많은 분께 알리고 싶어서 미술협회 등에도 가입해서 활동할 계획도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로맨틱 컴퍼니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도 진행할 뿐만 아니라 공연을 원하는 단체가 있으면 음악 공연 자리 역시 무료로 마련해준다.
갤러리 한 쪽에는 귀걸이와 가방, 향초, 드라이플라워 등 수공예품을 만드는 작가를 위한 ‘아트마켓’도 있다. 마켓에 참여하는 것 역시 무료.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카페가 성장하길 바라는 강 씨의 마음이 담겨있는 부분이다.↑↑ 카페 한 쪽을 ‘아트마켓’으로 꾸며 누구나 자신이 만든 물건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저도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예술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어요. 또 아직 양산은 문화예술이 발전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지역 예술가들이 꿈을 키우기 정말 힘든 거 같고요. 제 갤러리가 그런 분에게 충분한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발전하는 게 목표에요. 갤러리가 성장한다는 건 많은 분이 전시와 공연을 보러 와주신다는 거니까 양산시민에게도 더 좋은 일일 거고요”
강 씨는 전시와 공연, 아트마켓에 참여하고 싶은 예술가라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많은 예술가와 함께 예술이 있는 양산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저 하나의 힘은 약하지만 많은 분이 힘을 모으면 문화가 더 풍성한 양산이 되지 않을까요?”
전시, 공연, 아트마켓 참가 문의 010-9331-6676(강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