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데스크 칼럼] 19대 총선으로 바라본 20대 총선..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19대 총선으로 바라본 20대 총선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6/03/29 16:39 수정 2016.04.07 16:39
19대 총선 여야 1대 1 구도
20대 총선 다자구도로 재편
물금ㆍ동면지역 인구 급증
양산 갑ㆍ을 모두 최대 변수













 
↑↑ 이현희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우여곡절 끝에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유례없는 공천 논란을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 이번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하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양산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너무나 달라진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양산이 하나의 선거구였다 갑, 을 2개의 선거구로 나뉘었다. 양산 갑은 물금ㆍ원동ㆍ강서ㆍ중앙ㆍ삼성ㆍ상북ㆍ하북으로 양산 을은 서창ㆍ소주ㆍ평산ㆍ덕계ㆍ양주ㆍ동면으로 각각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19대 총선은 여야 1대 1 구도로 현재 양산 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경쟁을 펼쳤다. 당시 윤 후보는 4천999표 차이로 송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된 바 있다. 양산지역이 전통적으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가운데 해마다 늘어나는 젊은 유입인구는 반대로 야권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역정가에서는 사실처럼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여야 1대 1 구도에서 읍ㆍ면ㆍ동별 결과는 어땠을까? 야당 송 후보가 앞선 읍ㆍ면ㆍ동은 물금, 양주, 강서, 서창 모두 4곳이다. 나머지 9개 읍ㆍ면ㆍ동은 모두 윤 후보가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 송 후보가 앞섰던 물금, 강서는 이번에 양산 갑에 속해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는 윤 후보와 송 후보의 선거구기도 하다.



당시 물금은 4표, 강서는 57표의 근소한 차이로 송 후보가 앞섰다. 하지만 현재 갑 선거구에 포함된 원동 1천268표, 중앙 987표, 삼성 62표, 상북 1천304표, 하북 832표차로 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현재 선거구로 단순계산하면 송 후보가 4천392표 뒤진 셈이다.



이 같은 표차는 양산 전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19대 총선 결과에 비춰보면 갑 선거구는 야권에 불리한 구도로 짜여 있다.


여기에 19대와 달리 국민의당 홍순경 후보가 야권 후보로 가세해 1여 2야의 3자 대결구도가 어떤 변수를 만들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한 홍 후보가 어느 후보 지지층을 잠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두 후보 모두 셈법이 복잡하다.


19대 기준으로 볼 때 선거구가 야권에 불리한 구도로 획정됐지만 더 큰 변수가 남아 있다. 바로 물금 인구의 급격한 증가다. 2012년 4월 말 기준으로 물금 인구는 4만6천576명이었는데 올해 2월 말 기준으로는 7만2천496명으로 19대 이후 2만5천920명이 증가했다. 갑 선거구 다른 읍ㆍ면ㆍ동 경우 인구 증감이 크지 않아 물금이 가지는 중요성은 이번 총선에서 더욱 커졌다.


물금은 윤 후보와 송 후보 간 격차가 4표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물금지역 투표구별로 득표현황을 분석해보면 원도심에 해당하는 투표구에서는 윤 후보가,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신도시지역 투표구에서는 송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결국 새롭게 조성된 아파트 거주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남은 것이다.


양산 갑 선거구 상황을 정리하면 과거 선거에서 신규 입주자가 많은 아파트의 경우 야권 성향 유권자가 많았다. 선거구 획정에 따른 여야 간 유불리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인구수에 따른 변수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여기에 야권후보로 나선 홍 후보 득표력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양산 을 선거구는 서창ㆍ소주ㆍ평산ㆍ덕계 웅상지역과 양주ㆍ동면이 하나로 묶였다. 19대 기준으로 여야 득표상황을 파악해보면 당시 송 후보는 서창에서만 앞섰고, 소주ㆍ평산ㆍ덕계 3곳 모두 윤 후보가 앞섰다. 웅상지역 전체를 놓고 보면 송 후보가 1만6천95표, 윤 후보가 1만7천16표로 921표차였다. 하지만 양주를 보면 판세가 달라진다. 윤 후보는 양주에서 7천702표를 얻었고, 송 후보는 8천727표를 득표해 1천25표 앞섰다.



웅상지역과 양주만 놓고 보면 야권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한 셈이다. 여기에 동면은 윤 후보가 3천334표, 송 후보가 2천687표를 득표해 647표 차이였다. 양산 을 선거구 전체를 19대 기준으로 여야 득표수를 계산하면 여권 후보 2만7천131표, 야권 후보가 2만7천509표로 불과 378표 차이로 오히려 야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양산 갑 선거구와 비교하면 여야 간 지지세가 엇비슷한 상황이다.


양산 을 역시 19대와 달리 이번 총선에 변수가 많다. 웅상지역은 2012년 4월 말 기준 9만1천176명이었고, 동면은 1만4천391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웅상지역은 9만3천961명이고, 동면은 2만4천44명으로 두 지역을 합쳐 1만2천438명 증가했다. 동면 인구 증가가 눈에 띄는데 대부분 석금산 아파트지역에 유입된 인구다. 양산 갑이 물금을 중심으로 인구 증가가 일어났다면 양산 을은 동면 인구 증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산 갑이 1여 2야 구도인데 반해 양산 을은 다여 1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당 허용복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후보를 지지하며 단일화를 이룬 것에 반해 여당 출신 박인 후보와 황윤영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변수로 남아 있다.


19대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상황이지만 굳이 19대 여야 득표현황을 비교한 것은 기본적인 선거 구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이제 31일이면 2주 간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역동적인 양산처럼 이번 선거 역시 역동적인 표심의 변화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