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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스쿨존인데”… 위험한 등굣길..
사회

“스쿨존인데”… 위험한 등굣길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04/11 11:00 수정 2016.04.11 11:00
삼성초 앞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장치 미흡 논란
표지판만 덩그러니… 교통사고 노출 대책 시급
학부모 “신호등도, 인도도 없는 통학로” 하소연














↑↑ 지난 8일 삼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신호등 없는 건널목을 녹색어머니회 도움으로 건너며 등교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 8일 오전 8시 30분께, 교통 지도에 따라 학교 앞 건널목을 건너는 아이를 향해 자동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다. 자동차는 급정거해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삼성초등학교 통학로에 신호등은 물론, 과속 감지기,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이 없어 통학하는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초등학교 앞은 지난 1997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노면 표지와 안전표지, 안전펜스, 고원식 건널목(과속방지턱과 건널목이 합쳐진 것) 등 안전 관련 시설을 설치한 상태다. 그러나 건널목에는 신호등이 없으며 도로 노면 표지는 도로 균열 등으로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안전 표지판은 자동차가 보기 힘든 위치에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위험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는 곳은 삼성초 학생들이 다니는 주 통학로인 북정근린공원 앞 사거리. 삼성초 정문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대부분 학생이 후문으로 등교하기에 아이들이 등굣길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게다가 이 사거리는 인근에 아파트가 많아 등교 시간이면 이곳을 지나는 출근 차량 역시 많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설치된 고원식 건널목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차량도 쉽게 볼 수 있었다.

















↑↑ 사거리를 지나 학교 후문이 있는 곳까지도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만 있을 뿐 인도나 안전펜스 등 별도 안전시설이 없어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 양산시민신문



상황이 이런데도 보행로는 물론, 학생들을 위한 별다른 안전조치가 마련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다닐 만큼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그나마 등교 시간은 나은 편이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삼성초 학부모로 구성된 녹색어머니회가 안전 지킴이로 나서 건널목 교통지도를 하고 있고, 배움터지킴이가 주 통학로 쪽으로 차량을 진입하지 못하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년마다 하교 시간이 다 다르기에 모든 아이들 하교를 책임지기는 어려운 상황.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시에서는 이 길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와보면 스쿨존임을 알 수 있는 표시가 전혀 없고, 그나마 있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과속방지턱과 건널목이 있음에도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서 아이들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호등과 과속 단속 CCTV가 설치돼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사거리를 지나 학교 후문까지 가는 길도 ‘어린이보호구역’과 ‘제한 속도 30km’라는 표지판 하나만 있을 뿐, 인도나 안전펜스 등 시설이 없다”며 “경찰서와 양산시에 몇 번이고 문의했지만, 며칠 나와 안전지도를 돕거나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하는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양산시는 “ 학부모들이 사거리 신호등 설치를 계속해서 요청했지만 지난 2014년 양산경찰서와 함께 심의의결을 한 결과 여건상 교통신호기 신설이 어렵다고 결정됐고 현재도 그때와 큰 차이가 없어 신호기 설치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인도 설치도 도로 폭이 너무 좁아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아이들 안전 보호를 위해 사거리에 과속방지턱을 추가로 확보했고 교통사고와 강력범죄 예방 등을 위해 방범용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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