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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의 전설’은 우리가 쓴다..
문화

‘양산의 전설’은 우리가 쓴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04/11 14:39 수정 2016.04.12 14:39
이계용 감독에 막내 손현준 선수… 하영일 야구협회장까지















↑↑ 사진 맨 아래부터 윗쪽으로 고병극 선수, 이계용 감독, 하영일 회장, 노상도ㆍ손현준 선수
ⓒ 양산시민신문


“제발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18명이나 되는 선수들을 이끈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것도 선수 모두기 세월의 풍파를 다 겪어본 50대 이상 중년들이라면 더 어렵다. 그래서 이계용 감독은 욕심이 없다.


“오늘도 콜드게임으로 졌네요. 목표는 1승이에요. 우승도 좋지만 지금은 사실 너무 무리죠. 하하~. 시작이 반이라고 1승을 해야 2승도 하는 것 아니겠어요?”


이계용 감독은 선수들 부상이 가장 염려스럽다고 했다. 다들 적지 않은 나이에 운동 삼아, 재미 삼아 하는 야구인만큼, 아픈 곳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잘 이끄는 게 목표다.

“최고 연장자니까 더 솔선수범해야죠”

노상도 선수는 팀에서 ‘최고령’을 맡고(?)있다. 야구도 처음이다. 오늘 처음 등판한 경기, 그것도 마지막회 대타로 나서 시원하게(?) 삼진을 당했다.


“유니폼을 입어본 건 평생 처음이에요. 두 달 전 지인 권유로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염치없이 가입했죠. 평소 운동이랑은 담을 쌓고 살았는데 맑은 공기 마시며 몸을 움직이니 정말 좋네요”


노 선수는 연습이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늘 가장 먼저 운동장으로 나와 몸을 푼다. 나이가 많은 만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나이가 많으니까 더 모범을 보여야죠. 비록 오늘은 삼진을 당했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팀 주축 선수가 될 겁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야죠”

“올해 50인데 여기선 막내예요”

Y.S레전더스 팀 막내 손현준 선수는 올해 나이 50이다. 어딜 가도 형님 대접에 익숙할 나이인데 막내라고 형님들이 챙겨주는 게 사실 고마우면서도 어색하다. 그래서 뭐든 더 열심히 한다.


“선배들 중에 오래 야구하신 분들이 많아요. 근데 전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해요. 막내가 요령 피울 순 없잖아요. 선배들 보필도 중요해요. 다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하겠습니다”


1타수 무안타. 야구가 서툰 지금은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이 연습한다. 상대적으로 젊은(?)만큼 체력 부담도 덜하니 연습으로 실력을 키울 생각이다.

“올해 목표는 타율 3할입니다”

이계용 감독은 고병극(56) 선수를 팀 내 에이스로 꼽았다. 사회인야구를 5년 정도 한 탓에 다른 선수들보단 감각이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잘한다 못 한다’ 말하긴 이르지만.


“창단 소식을 듣자마자 가입했어요. 사업을 하다 보니 바쁘긴 하지만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 푸는 맛에 지금은 (경기가 있는) 토요일만 기다릴 정도죠”


고 선수는 개인 성적 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타율 3할이라는 개인 목표를 놓고 열심히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감독님이 뽑은 에이스인데 최소 3할은 쳐야하지 않겠어요? 팀 내 경쟁자는 많지만 경쟁은 없어요. 그냥 모든 동료들이 다치지 않고 재밌게 웃으며 운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레전더스는 양산 야구계 보배”

“양산시 야구리그가 15년쯤 되는데 새로 창단한 팀이 참가하는 건 처음입니다. 그래서 협회에서도 관심이 많아요. 다행히 지금까진 레전더스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참 고마워요”


하영일 양산시야구협회ㆍ연합회장은 레전더스를 지역 야구계의 ‘보배’라고 칭찬한다. 본인 역시 쉰을 넘긴 나이기에 젊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그래서 레전더스 경기는 꼬박꼬박 챙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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