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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설 선거구 첫 의원 24년 만에 야권 후보 당선..
정치

신설 선거구 첫 의원 24년 만에 야권 후보 당선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6/04/19 16:43 수정 2016.04.19 16:43
우리 동네, 누구를 선택했나? <양산 을, 서창ㆍ소주ㆍ평산ㆍ덕계ㆍ양주ㆍ동면>
야권단일화ㆍ여권 후보 난립 양주동ㆍ사전투표 지지 바탕 3당 합당 이후 첫 야권 당선

신설 선거구 첫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후보로 선택됐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서 후보는 2만6천829표, 득표율 40.33%로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가 얻은 2만5천567표, 득표율 38.4%에 비해 불과 1천262표 차 힘든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서후보는 13대 김동주 전 의원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양산지역에서 야당 후보로 ‘신설 선거구 첫 국회의원’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번 선거는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여야 정치권 이해관계로 진통을 겪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존 선거구역이 무효가 된 지 59일만인 2월 28일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양산지역 분구를 결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웅상지역 4개동과 함께 양주동ㆍ동면이 포함된 신설 선거구인 양산 을 선거구는 처음부터 동부양산인 웅상지역 출신 인사들이 경쟁을 펼쳤다.


본선에 오른 후보 5명 모두 개운중학교 출신일 정도로 웅상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이 지역 주민 열망이 강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당락을 좌우한 것은 양주동 유권자 표심이었다.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는 웅상지역 4개동에서 1천410표 차로 서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서 후보는 양주동에서만 2천91표 차로 이 후보를 따돌렸다.


읍ㆍ면ㆍ동별 득표현황을 살펴보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서 후보는 양주동에서 7천879표를 득표해 5천788표를 얻은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이 후보는 웅상지역 4개동과 동면에서 모두 서 후보를 앞섰지만 양주동 표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서창동은 이 후보 4천264표ㆍ서 후보 4천63표(201표 차), 소주동 이 후보 3천5표ㆍ서 후보 2천429표(576표 차), 평산동 4천736표ㆍ서 후보 4천332표(404표 차), 덕계동 이 후보 2천224표ㆍ서 후보 1천995표(229표 차), 동면 이 후보 4천86표ㆍ서 후보 3천994표(92표 차)로 집계됐다.


개표 전 여당 소속으로 지역에서 경남도의원을 지낸 이 후보 우세가 꾸준히 예상돼 왔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서 후보에게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 차이를 보였고, 개표를 앞두고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오차범위 내지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양산시민신문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야당 소속으로 서 후보가 24년 만에 당선하게 된 배경은 먼저 선거구 획정이 서 후보에게 유리하게 됐다는 평가다. 19대 선거 기준으로 보면 양산 을 선거구는 당시 1대1 대결을 펼쳤던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와 민주통합당 송인배 후보가 불과 378표 차이긴 하지만 야권이 앞섰던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양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신도시지역 아파트단지에 주로 분포한 야권 지지층이 양주동과 웅상ㆍ동면 신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결집한 결과 야권 후보 당선이라는 결론을 만들어냈다.


투표구별로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이 후보가 앞선 지역에서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투표구에서는 서 후보가 득표력을 발휘해 전체 표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투표구가 이번 선거에 신설된 동면 제5투표구(이편한, 이편한강변, 누리)로 동면 나머지 4개 투표구에서 이 후보는 800표 차로 앞섰지만, 서 후보가 5투표구에서만 736표 차 앞선 득표수를 기록하며 동면 전체에서 이 후보는 불과 92표 차로 이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앞두고 야권인 국민의당 허용복 예비후보가 서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자 사실상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데 반해 여권은 새누리당 경선에서조차 탈락한 박인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새누리당 성향 황윤영 예비후보마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여권 지지층이 분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 후보는 7천238표, 득표율 10.88%를 기록했고, 황 후보 역시 3천576표, 득표율 5.37%로 나타나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가 15%를 넘는 득표율로 여권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한 것이 이 후보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 도입한 사전투표제 역시 서 후보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외 사전투표 결과 서 후보는 이 후보를 674표 차로 따돌렸다. 관외 사전투표의 경우 대학생, 직장인 등 20~40대 참여율이 높았던 만큼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세대가 서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역밀착형 후보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이 후보가 정계 입문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정치신인인 서 후보에게 패배한 것은 ‘경남도의원 출신 대 서울대 법대 출신 한겨레신문 대표’라는 ‘인물경쟁력’에서도 우위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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