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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웃에게 양산을 선물하세요..
오피니언

이웃에게 양산을 선물하세요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6/05/10 09:27 수정 2016.05.10 09:27
서울 중심 환경 속 지역 가치 고민
인구 30만 시대 양산, 새로운 동력
‘양산 바로 알기’에서부터 답 찾아야
건강한 풀뿌리지역언론 역할 다짐













 
↑↑ 이현희
본지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속담이다. 성공하려면 다양한 기회가 있는 곳에서 많은 사람과 경쟁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랜 세월 우리나라 교육에서 암묵적인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겨온 이 속담 탓에 서울에만 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최근 ‘인구 소멸’이라는 주제로 눈길을 끄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시ㆍ군ㆍ구별로 전체 인구 대비 20~39세 가임 적령기 여성 인구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 상대비를 산출해 30년 이내에 인구가 소멸될 위기에 처한 지자체를 조사한 것이다. 경남에서는 남해, 합천, 산청, 의령이 인구가 소멸될 가능성이 큰 지자체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은 줄어드는 반면 노령 인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다행히 양산은 경남에서도 가장 젊은 도시에 속해 인구 소멸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낯설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 양산만 놓고 보면 원동면처럼 노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지역도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중앙집권적 국가체제를 유지해 왔다. 자연스레 모든 것이 서울 중심으로 돌아간다. 언론 분야에서 중앙집권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용어가 ‘중앙일간지’라는 말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와 같은 신문이다.


하지만 중앙일간지에서 다루는 양산 뉴스가 1년에 과연 얼마나 될까? 기억하기론 중앙일간지에 비중 있게 다뤄진 양산 관련 뉴스는 과거 AI나 천성산 터널과 같은 이슈에 불과하다. 어느덧 3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양산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중앙일간지에서는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언론인들은 중앙일간지가 아닌 ‘서울일간지’라는 말로 대체해 부르곤 한다.


경남이나 부산지역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광역일간지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서울일간지보다 양산을 다루는 빈도가 높긴 하지만 여전히 도청이나 시청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뉴스를 생산하고 전하고 있다. 특히 양산은 오랜 기간 경남 변방지역으로, 생활권이 부산ㆍ울산이라는 이유로 경남지역 광역일간지에서 주목하지 않았다. 반면 행정권역이 경남이라는 이유로 부산ㆍ울산지역 광역일간지 역시 양산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 때문일까? 모두 관심은 서울에 쏠려 있다. 정작 양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소한 일조차 시시콜콜 전해 들어야 하는 환경에 살고 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양산에 사는 많은 이들이 지역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서울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실 속에서 지역사랑이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지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지역사랑을 함께 실천하자는 말은 힘을 얻기 어렵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양산시민신문은 양산지역을 바로 알고 양산시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취지로 2003년 8월 창간했다. 올바른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지자체를 감시ㆍ비판하는 수단으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양산시민신문이다.


어느덧 인구 30만을 넘어선 양산지역에서 건강한 풀뿌리지역언론은 양산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하지만 시민은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역언론에 대한 불신 역시 함께 가지고 있다. 투철하지 못한 언론관과 부실한 경영, 부족한 능력과 열악한 자금 등은 지역언론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전히 남아 있다. 양산시민신문은 ‘건강한 풀뿌리지역언론’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창간정신을 지금까지 실천하며 지역사회 당당한 일원으로 조금씩 뿌리내려 왔다.


그 힘을 바탕으로 올해 양산시민신문은 ‘드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드림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 탓에 신문을 구독하지 못하는 정보소외계층과 양산 내일을 책임질 청소년에게 양산을 알리는 게 목적이다. 양산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식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다시 양산 곳곳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담아 인구 30만 시대 새로운 양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지역사랑을 실천하려는 많은 이들이 지역사랑 시작은 ‘양산 바로 알기’라는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하고 있다. 특히 양산의 경우 유입인구 비중이 높아 아직 ‘양산 시민’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가운데 ‘구독후원’ 형태로 이뤄지는 ‘양산 바로 알기 운동’이 바로 양산의 새로운 발전 동력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작점인 셈이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양산시민신문이 양산 바로 알기 운동의 구심점을 해야 한다는 열망은 다시 창간정신을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 지역 내 정치ㆍ자본권력을 감시ㆍ비판하고, 건강한 시민사회와 발맞춰 양산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언론으로 자리매김하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30만 양산시민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모두가 공감하는 ‘살기 좋은 양산’을 만들려 애쓰는 일에 힘을 보태는 지역언론을 꿈꾼다.


양산시민들이 함께 키워가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양산시민신문이 양산을 대표하는 지역언론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드림 캠페인’에 많은 시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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