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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 눈은 즐겁지만 호흡기에는 치명적인 계절이다. 최근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외출을 하지 않았는데도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기상청은 ‘최악의 미세먼지’라고 말하지만, 사실 파랗기만 한 하늘을 보면 ‘정말 미세먼지가 심한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봄철 건강을 해치는 적, 미세먼지. 미세먼지란 정확히 어떤 물질이고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리고 미세먼지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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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1군 발암물질 지정될 정도로 미세먼지 유해성 높아
홈페이지ㆍ앱 통해 실시간 정보 확인하는 게 중요
우선 미세먼지가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알자. 미세먼지는 대기 중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먼지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자동차 등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먼지 중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0.0001c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1/5∼1/7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 지름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다.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들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PM10, PM2.5)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엄연히 달라
흔히 황사와 미세먼지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만 황사와 미세먼지는 차이가 있다.
황사는 중국 내륙에 있는 내몽골 사막에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모래와 흙먼지, 칼륨, 철분 등 토양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인위적인 오염물질에 오염되지 않았다면 그다지 유해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중국 경제개발로 유해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급증하면서 황사와 함께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이 넘어온다는 사실이 문제다.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치면서 미세먼지 원인이 모두 중국으로부터 넘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환경부에서 낸 미세먼지 공식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공기 질에 영향을 주는 국외 미세먼지 양은 일반적으로 약 30∼50% 정도며, 나머지는 국내에 있는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성이 큰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만을 놓고 봤을 때는 국내요인이 더 큰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 손쉽게 확인하자
미세먼지를 피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예보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4개 등급으로 나눠 하루 4회에 걸쳐 발표하며, TV 방송 중 일기예보 또는 자막으로 예보상황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쉽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대기오염도 공개 홈페이지 ‘에어코리아’(www.airkorea.kr)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 대기질’(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서비스 제공)이 있다. 1시간마다 전국 모든 대기질 측정소의 측정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더 쉬운 방법은 경상남도환경보건연구원의 SMS 서비스다. 환경보건연구원 홈페에지(knhe.gsnd.n et)에서 ‘대기오염경보 SMS 신청’을 선택하면 양산지역 미세먼지 경보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미세먼지 경보 사실을 신속히 알려주는데, 미세먼지는 물론, 오존 경보까지 알려준다. 경남도민에게 무료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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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 대기질’ 앱으로 쉽게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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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어떻게 피할까?/
마스크 착용, 적절한 음식 섭취 등 기억하세요!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나쁨, 매우 나쁨)가 나오면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마스크(KF(Korea Filter)마크가 붙은 제품)를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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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인의 경우 미세먼지가 높다고 반드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격렬한 운동이나 등산 등은 피하고, 예보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횟수를 줄여 미세먼지가 외부에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 ‘굽기>튀기기>삶기’ 순으로 실내 미세먼지 발생이 많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청소기를 돌리는 경우에도 3분 이내로 환기를 한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 등으로 청소하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물을 충분히 마셔 기관지 건조함을 막아주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으면 장운동이 촉진돼 몸속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생강이나 도라지, 배 등은 기침이나 감기, 기관지염 등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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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진실! 혹은 거짓?
천 마스크는 미세먼지나 황사를 모두 막아준다?
아니다! 일반 천 마스크의 경우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는 없지만 기침 등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KF80, KF 94, KF99)는 호흡기에 들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내 미세 먼지의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삼겹살은 미세먼지의 체내 흡수와 관련이 있다?
아니다! 삼겹살 기름이 미세먼지나 황사가 씻겨 내려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다. 지방이 유해물질 체내 흡수를 도와 인체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지만, 이것 역시 낭설이다.
호흡기와 소화기는 서로 다른 기관이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소이 캔들은 미세먼지를 흡착시켜 기관지를 보호시켜준다거나 유해물질을 해독해준다?
아니다! 소이 캔들은 실내 공기를 개선하는 것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연소 후 미세먼지와 유기화합물을 발생할 뿐이다. 실내외 공기가 탁할 때 캔들 이용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숯은 실제 공기청정기 필터에도 사용되고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기능이 있기에, 숯을 집 안에 두는 것은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