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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민참여형 축제 내세웠지만 특색 없었던 회야제..
문화

주민참여형 축제 내세웠지만 특색 없었던 회야제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05/17 11:00 수정 2016.05.17 11:00
웅상회야제, 콘텐츠 부실ㆍ정체성 부족 논란
킬러콘텐츠 없이 산만한 프로그램 나열 지적
“웅상과 연관성 없는 놀고먹는 축제였을 뿐”

제2회 양산웅상회야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렸지만, 축제 정체성 부족과 콘텐츠 부실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산시는 웅상지역 문화예술과 자연환경 등 지역 가치를 정립하고 지역발전 원천으로 승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회야제를 개최했다. 회야제 후 양산시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을 비롯해 외부 관광객까지 모두 5만명이 다녀갔으며 2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회야제에 직접 참여한 주민 사이에서 “웅상 문화, 역사, 주민 모두가 빠진, 그저 놀고먹는 축제”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규모만 키우기보다 축제 핵심 주제 필요
주민 모이기 쉬운 위치에서 축제 열려야




먼저 행사장 위치와 홍보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한 주민은 “웅상주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축제가 될 텐데, 홍보도 부족해 주변에 회야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또 행사장도 여러 곳이다 보니 어디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회야제가 웅상체육공원, 평산음악공원, 회야강 일대, 천성산 철쭉 군락지 등에서 펼쳐진다고 양산시에서 홍보했지만, 실제 대부분 행사가 웅상체육공원에서 진행돼 주민에게 혼란을 줬다는 평도 있었다.



때문에 차라리 행사장을 한 곳으로 정하되 노약자, 어린이 등이 이동하기 불편한 웅상체육공원 대신 오리소 공원 등 주민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행사장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양산시민신문














↑↑ 연예인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던 6일 개막식에는 시민 5만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지만, 본 행사가 열렸던 7일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회야제의 또 다른 행사장이었던 평산음악공원에는 행사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자리가 텅텅 비기도 했다.
ⓒ 양산시민신문

콘텐츠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웅상 문화를 중심으로 하기보다 대부분 공연 중심으로 이뤄져 애초 취지와는 다르다는 것.


한 주민은 “3억6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사실 특색 있거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고 느껴졌다”며 “연예인이 오는 개막식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개막식보다는 다른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많이 줬으면 하고 세부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하기보다 개수를 줄여 내용을 알차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막식을 비롯해 가수 초청 공연이 너무 많아 모든 프로그램이 비슷하게 느껴졌으며 체험부스는 아이 중심, 공연은 성인 중심으로 짜여 있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이아무개(28, 평산동) 씨는 “친구와 함께 축제에 참여했는데 삽량축전과 전혀 다를 게 없고 주민이 실제로 축제에 참여할 게 없는 보여주기식 축제였던 것 같다”며 “무작정 축제 규모만 키우는 게 아니라 작은 축제라도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참여율 높은 축제로 꾸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웅상회야제추진위원회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회야제 문화콘텐츠 발굴을 위한 용역도 진행했지만 용역 후 축제 준비기간이 짧아 아쉬운 점이 나타난 것 같다”며 “회야제에 웅상을 담아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주민에게 인정받고 양산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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