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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비가 마른 땅을 적셨던 지난 토요일, 웅상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도 시민 마음에 감성을 적시는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마음색소폰동호회(회장 정경덕, 이하 동호회)가 제2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그동안 연습한 색소폰 실력을 마음껏 선보인 것.
이들은 지역 주민을 초청해 2시간 동안 가요, 영화 OST 등 21곡을 선보였다. 전체 합주부터 테너 색소폰 공연, 알토 색소폰 공연, 앙상블, 독주까지 다양한 무대로 관객과 호흡했다.
정경덕 회장은 “시간을 쪼개가면서 연습에 매진한 모든 회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다들 생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색소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담 떨치고 도전해
완성한 정기연주회
동호회는 지난 2010년 창단했다. 7년이란 세월을 보냈지만, 이제야 2회 정기연주회를 연 이들은 그들만의 공연이 조금 부담스러웠음을 고백했다.
이상덕 운영위원장은 “대여섯곡 정도를 선보이는 공연 봉사나 지역 축제 무대는 꾸준히 올랐지만, 2시간가량을 우리만의 무대로 채워야 하는 게 사실 아마추어인 우리에게는 모험이자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준 사람이 김복선 홍보부장.
김 홍보부장은 “지금까지 200회나 넘는 지역 무대에 올랐으면서도 우리만의 공연을 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며 공연을 적극 추진했다. 실력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자신감으로 중년의 열정을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다.
이들은 “해야 할 곡은 많은데 연습 시간은 부족해 사실 많이 걱정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줘 뿌듯하고 또 가족에게 멋있는 아빠,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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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은 잊고 있었던
꿈을 펼쳐준 고마운 악기
이들에게 왜 많은 악기 중 색소폰이냐고 물었다.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악기기 때문”이라는 것. 김 운영위원장은 “내 나이가 예순세 살인데, 우리 때만 하더라도 색소폰을 멋지게 다루는 케니지 같은 사람이 우상이었다”며 “나이가 들수록 일에 치여서, 먹고 사느라 바빠서 돌보지 못 한 ‘나’에게 잊고 있던 꿈과 로망을 위해 도전한 것이 바로 색소폰”이라고 설명했다.
색소폰은 가요와 클래식, 팝송까지 다양한 음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역과 초보자도 3개월 정도면 한 곡은 충분히 연주할 수 있는 낮은 난이도가 매력이다. 특히 색소폰은 현존하는 악기 중 사람 목소리와 가장 닮아있기 때문에 인생 희로애락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ㆍ장년에게 어울리는 악기다.
회원들은 “연주하며 내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언제나 연습실에 오게 된다”며 “한 마디로 ‘삶의 활력’”이라고 덧붙였다.
정경덕 회장은 “평산동에 동호회 연습실을 마련해 놓고 1년 36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어놓기 때문에 원하는 회원은 언제나 연습할 수 있는 게 우리 동호회의 장점이자 특징”이라며 “지도 선생님께도 배우고 있지만, 회원이 서로 음악을 들어주고 알려주며 가족같이 지내는 점도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으로 용기와 또 다른 꿈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그동안 해왔던 공연 봉사는 물론, 더 열심히 연습해 연주회도 꾸준히 가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정 회장은 “즐기는 데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며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입 문의 011-854-8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