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1. 워터파크를 찾은 김아무개 씨는 잔디밭마다 세워진 텐트에 놀랐다. 더욱이 텐트를 치고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자 큰 소리도 났고 주변에는 맥주캔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에게 주변에 아이들도 많은데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공원에서 텐트 치고 좀 쉬겠다는데 뭐 그렇게 잘못됐습니까?”하는 말에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상황 3. 출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안전울타리를 너머 한 아이가 물금 워터파크 내 분수시설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씩 분수시설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분수시설 주변에 붙여진 ‘감전 주의’, ‘들어가지 마시오’ 등 경고 문구가 적혀있었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워터파크 내 텐트나 그늘막 설치는 불법이지만, 주말이 되면 워터파크 곳곳에서 텐트를 친 채 휴식을 취하는 시민을 쉽게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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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물금 워터파크를 찾는 시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도심과 가까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원인 탓에 주말에는 더욱 사람이 붐비기 마련. 하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워터파크가 무질서와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워터파크 내 그늘막과 텐트 설치를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이용객은 나무 그늘이 있는 잔디밭 내에 텐트를 치는 것도 모자라 취사까지 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 한 발 더 나가 음주에 고성방가까지, 또 남녀노소가 이용하는 공원인데도 텐트 안에서 지나친 애정행각을 하는 등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
윤아무개(27, 물금읍) 씨는 “공원이 텐트 치는 캠핑장도 아닌데, 쉴 만한 곳은 전부 텐트가 있고 또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공원에서 보기 부끄러운 상황도 많이 생겨 여름에는 워터파크에 오기 싫다”며 “그래도 갈만한 공원이 여기밖에 없는데 많은 시민이 찾는 만큼 시에서 관리도 필요하지만 이용자들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워터파크 옆 공터에 임시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이용객들은 갓길에 불법주차를 하고 워터파크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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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광장도 한낮이면 엉망이 된다. 자전거, 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 전동휠 등을 타고 나온 사람과 보행자가 뒤섞여 있는 것. 유아를 동반한 시민은 자전거와 보드 등을 피해 다니느라 노심초사하지만 자전거, 보드 등 이용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즐기고 있었다. 더군다나 공원에서 이용할 수 없는 전동휠 같은 1인용 전동기구도 눈에 띄었다.
최아무개(36, 동면) 씨는 “공원 광장은 보행자에게 굉장히 위험하지만,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위험해 보인다”며 “어느 방향으로 주행해야 한다는 규칙이 없기 때문에 자칫 한 사람이 넘어지거나 접촉사고가 나면 줄줄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워터파크 주변 불법주차는 여전했다. 임시주차장이 비어있음에도 갓길에 차를 대기 일쑤였다. 쓰레기 문제도 해묵은 과제다. 그나마 낮 시간대에는 공원 내를 돌며 청소하고 분리수거하는 미화원이 있지만, 저녁이 되면 워터파크 쓰레기통이 넘쳐난다. 이외에도 화장실 내 공공기물 파손이 끊이질 않아 시민의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 ‘접근 금지’ 울타리가 처져 있음에도 한 아이가 워터파크 내 분수시설에 들어갔다. 아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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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는 “워터파크에 그늘이 부족하다 보니 어느 정도 그늘막이나 텐트 사용을 허용해주고 있었지만, 지금은 도가 지나친 상황이라고 판단해 앞으로는 행정 지도를 할 것”이라며 “또 공원 내 자전거나 보드 등은 허용되지만 전동휠은 탈 수 없으며, 시민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판단되면 자전거 등 이용도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은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의 의식에 달려있기 때문에 쉽게 시에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시민이 ‘내가 공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워터파크를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