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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이야기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성찰하며 써내려간 시 88편이 담겨있다.
‘우리는 본디 늑대였다/ 개 같은 세월 살아내기 위해/ 비루먹은 개처럼/ 깨갱 엎드려 지내지만/ 푸른 눈빛은 속일 수 없는 우린 늑대다(중략)’ (‘슬픈 늑대’)
표제작 ‘슬픈 늑대’는 사회와 생존에 얽매여 진정한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사회 모습을 늑대 모습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김 시인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전하고 있다.
정진경 문학박사는 “이번 시집 곳곳에 우리 사회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진정한 실존적 양상이 어떤 것인가 김 시인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며 “인간 본성에 대해 성찰하며 일상에 길들어가는 슬픈 자화상을 돌아보고 존재와 존재의 관계가 평등해져 사회와 물질적 체제를 바꿀 수 있다는 시적 전언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어둡고 잔혹한 시대,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내 시의 얼굴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며 “그러나 시를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내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다시 시를 쓰게 됐다”고 시에 대한 애정을 털어놨다.
덧붙여 김 시인은 “세 번째 시집, 시편을 통해 나 자신이, 삶이, 시가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