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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국 경찰 고마움 잊지 않을게요”..
사회

“한국 경찰 고마움 잊지 않을게요”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6/06/28 09:29 수정 2016.06.28 09:29
양산경찰서, 불법체류자 신생아 심장수술 지원
7시간 걸친 대수술 끝에 산모ㆍ아이 건강 회복

선천성 심장과 뇌 기형을 안고 태어난 불법체류 베트남 부부 신생아가 경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7일 경남 사천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불법체류 중이던 베트남 ㄷ 씨(22)는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아이는 심장과 뇌에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나 곧 수술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산모와 아이를 경상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수술비만 1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손을 쓸 수 없었다. 다행히 지역 베트남 사회에서 이들 부부와 신생아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양산경찰서(서장 박천수)에서 듣고 아이와 산모를 지난 4일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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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양산부산대병원과 도움을 줄 방안을 논의한 끝에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의료비를 지원하게 됐다.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사업’은 2005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시행해온 것으로 연간 1억3천만원까지 사회적 약자에게 의료비 지원이 가능한 제도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012년부터 시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원이 결정되자 10일 양산부산대병원은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2일 아이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되면서 아이와 산모는 퇴원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6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 대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경찰에 신생아 부모는 물론 지역 베트남 사회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불법체류 중이던 남편 ㅇ 씨(33)는 수술 전날 검거해 현재 여수출입국보호소에 대기 중이다. 불법체류 중인 산모 역시 아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경찰은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 자진출국 기한인 오는 9월 말까지 아이와 함께 자진 출국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필요할 경우 수시로 출입국을 해 아이 치료를 계속 병행하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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