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지난 2002년 시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양산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다. 하지만 위치상 웅상주민이 양산문화예술회관을 쉽게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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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웅상문화체육센터 공연장 |
양산시는 웅상주민이 가진 불만을 해소하려고 2008년 4월 웅상문화체육센터를 개관했다. 개관 당시만 해도 웅상문화체육센터는 웅상주민이 그동안 느꼈던 문화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연 웅상문화체육센터는 ‘웅상체육관’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시설은 마련했지만 음향ㆍ조명기사를 제때 채용하지 않아 공연장 대관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2009년 7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범한 양산시시설관리공단으로 운영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기대와 달리 웅상문화체육센터가 개관한 지 9년이 지났지만 공연장으로 제 기능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양산문화예술회관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전체 면적 5천318㎡, 객석 834석 규모지만, 웅상문화체육센터 공연장은 전체 면적 422㎡, 관람석 312석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건립됐다.
↑↑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매달 열리는 기획공연 중 하나인 뮤지컬 공연 모습. 양산문화예술회관 경우 입체적인 무대 연출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됐지만 웅상문화체육센터는 어린이 뮤지컬과 같은 단순한 무대 구성으로 진행하는 공연만 연출 가능한 상황이다.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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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어린이 대상 뮤지컬 공연 모습. 양산문화예술회관 경우 입체적인 무대 연출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됐지만 웅상문화체육센터는 어린이 뮤지컬과 같은 단순한 무대 구성으로 진행하는 공연만 연출 가능한 상황이다. |
ⓒ 양산시민신문 |
규모도 문제지만 양산문화예술회관과 달리 웅상문화체육센터 공연장은 무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후면 무대(무대 뒤쪽 공간. 거리가 먼 장소를 암시하기 위해 만드는 세트를 주로 설치한다)나 작업 통로(무대 건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걸어가는 플랫폼. 장비를 설치하고 옮기는 데 사용한다) 등 공연에 필요한 기본적인 설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공연장 구조 자체를 연극이나 뮤지컬, 콘서트 등 각종 문화 공연을 유치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 셈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2년간 공연장 대관과 기획공연 횟수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은 2014년 대공연장에서만 198건 공연이 있었으며 그중 기획공연이 48회 열렸다. 2015년은 전체 176개 공연 중 47회가 기획공연으로 진행됐다.
반면 웅상문화체육센터는 2014년 전체 104건 중 1건, 2015년 92건 중 3건만 기획공연이 열렸다. 그나마 열린 기획공연도 양산문화예술회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어린이 대상 공연이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웅상문화체육센터는 “센터 내 공연장 규모가 양산문화예술회관보다는 현저히 작고 구조 역시 예술회관과는 달라서 콘서트나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다 지어진 상태에서 시설 운영만 이관한 것이기 때문에 공연장 구조에 대해서는 저희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다만 웅상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문화 혜택을 주려고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하는 공연 중 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도 할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이나 연극 등은 최대한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