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지난 2006년부터 회야강 정비사업으로 평산동 경보3차 아파트 앞 장흥교에서 소주공단 입구 주남교까지 6.3km에 이르는 구간에 회야강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 사업으로 휴식 공간이 확충돼 회야강을 아침ㆍ저녁으로 조깅, 산책하는 주민이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회야강 내 수생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평산동 선우4차아파트부터 덕계동 경보1차아파트를 지나는 구간에는 수생식물이 이미 성인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자라 있었다. 주민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산책로 이용에도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아무개(28, 덕계동) 씨는 “저녁에 운동하기 위해 산책로를 자주 이용했는데, 풀이 너무 자라 이제 내 키를 뛰어넘었다”며 “밤에 가로등이 있다곤 하지만 풀 때문에 음산해 보이고 혹시나 범죄라도 발생하면 어떡하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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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제가 되는 것은 수생식물이 자라면서 벌레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회야강 인근 아파트 주민은 밤이면 벌레가 들어와 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김아무개(33, 평산동) 씨는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으면 방충망 구멍보다 작은 날벌레부터 모기까지 들어와 살 수가 없다”며 “풀 자란 것만 보면 정글이 따로 없는데 왜 제초 작업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회야강을 관리하는 웅상출장소는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하천 내 자라있는 수생식물을 제거하는 작업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웅상출장소는 “하천 지대가 낮다 보니 식물이 높게 자라 보이는 것이고, 이 식물이 나중에 홍수가 났을 때는 유속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마음대로 제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신 산책로는 주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있으며 가로등 시설이 잘돼 있어 안전은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방역을 담당하는 웅상보건지소는 “회야강 내 수생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하천에는 따로 방역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도 방역하고 있는데,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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